WD의 매각 중지 요구에 갈등 빚었던 양사, 타협점 찾기로

도시바와 협력 중인 WD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2차 수뇌부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공감신문] 일본 기업 도시바(東芝)와 웨스턴 디지털(이하 WD)이 반도체 매각과 관련한 '밀당'을 멈추고 타협안을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도시바는 생산 측면에서 협업 중인 웨스턴 디지털(이하 WD)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매각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바 있다. 당시 도시바는 WD에 방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장에서 쫓아내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WD의 스티브 밀리건 CEO와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회동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두 CEO의 회동은 지난 10일에 이어 2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밀리건 CEO는 앞서 1차 수뇌부 회동에서 "상대방(WD)의 동의없이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쓰나카와 사장은 "WD가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맞서왔다. 때문에 1차 수뇌부 회동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바 있다. 이번 2차 회동에서는 과연 도시바와 WD의 대립이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주력공장 욧카이치공장의 3월 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편 1차 회동 결렬 당시 WD는 지난 15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매각에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동요하자 WD측에 중재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접촉을 타진해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WD는 도시바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에현 욧카이치의 반도체 메모리 공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도시바측과의 타협안을 찾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만약 양사간의 타협이 이뤄질 경우 매각 절차가 진전을 볼 가능성이 있으나,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회동이 결렬된다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통해 회사를 제건한다는 도시바의 계획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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