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특허권 분쟁 관련 소송 취하하고 다각적 지원 펼칠 예정

법정공방을 벌여왔던 애플과 노키아가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신문] 특허권과 관련해 법적 공방을 펼쳐왔던 애플과 노키아가 분쟁을 멈추고 협력관계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노키아 양사는 그간 진행해온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할 예정이며, 애플은 노키아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과거 애플이 디스플레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안테나, 비디오코딩 등 거의 모든 핵심 기술 분야에서 노키아의 특허권 32건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작년 12월 전세계 11개국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노키아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제소했으며, 이로 인해 ITC는 올해 1월 애플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선 2011년에는 애플이 노키아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됐었으나, 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양측간 면허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2차 특허권 분쟁이 시작됐다. 

노키아는 과거 자사에서 휴대전화를 제조할 당시 상당한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기본적인 특허들이 애플 등에 의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애플은 노키아가 부당하고 반경쟁적인 방식으로 과도한 특허수익을 챙기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사가 이날 합의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노키아는 성명을 통해 "비즈니스 협업 계약에 따라 특정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상품과 서비스를 애플에 제공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노키아는 지난 2011년부터 애플이 자사의 핵심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그러나 양사가 합의한 내용에 대한 업계 및 매체의 분석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노키아에 선불 형식의 현금을 지불하고, 매출의 일부를 추가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소송 제기 후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라졌던 위딩스(노키아의 자회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앱들이 다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작년 12월 양사의 특허권 분쟁 이후 위딩스의 앱들이 애플 스토어에서 삭제됐던 것이 복원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테크크런치는 "휴대전화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과 연동된 건강기기 상품 개발에 주력해온 노키아는 애플과의 '디지털 헬스 분야 미래 협업' 합의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 분기 노키아의 수익 보고서를 보면 애플이 얼마를 지불하기로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스마트 헬스 분야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며, 특히 최고 경영자 팀 쿡 CEO가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노키아의 마리아 바르셀라 최고 법률책임자는 이번 합의를 "애플과의 관계를 적대적인 법정 관계에서 고객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합의"라 평가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최고운영책임자) 역시 "이 분쟁 해결에 만족하며 우리는 노키아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애플과 노키아의 합의 이후 노키아 주가는 5%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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