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범용 인공지능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내다봤다.

구글은 커제(柯潔)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펼쳐졌던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24일 '인공지능의 미래' 포럼을 주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슈미트 회장은 저우젠궁(周健工) 제일재경미디어 CEO와의 대담을 통해 AI 시대가 눈앞에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80년대에 제록스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경험을 전하면서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인터넷 시대를 거치며 컴퓨터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 것이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컴퓨터의 빠른 발전 속도가 엄청난 데이터의 활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자신이 대학에 다닐 때보다 현재 컴퓨터의 성능이 1억배 이상 개선됐다고 말하며 "알파고에 적용된 AI용 칩 텐서프로세서유닛(TPU)도 성능은 강해지면서 크기는 작아져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미트 회장은 미래에 AI 기반의 사회로 나아갈 경우, 기존 인프라에 기반한 새로운 기업과 산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믿는다면 무인자동차, 에너지, 의료 등 분야에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기업들이 수없이 쏟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알파고의 개발사인 딥마인드에 대해 '다른 비즈니스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딥마인드의 알고리즘을 핵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확대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고, 1억명의 유저 베이스를 확보한다면 수익화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슈미트 회장은 AI가 가장 많이 활용될 분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입원 기록과 사망률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바이오 속성 모델링 작업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이 접목되면 10년 내지 20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도 이날 포럼에서 "알파고는 범용 인공지능의 시작이며, 인공지능은 인류번영을 위한 궁극의 도구"라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가 인류가 겪고 있는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특히 인간의 창의력과 융합될 때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공지능이 우주 탐사, 소재 공학, 신약 개발, 난치병 정복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그는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단순히 바둑 게임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헬스케어, 교육 등 범용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들이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신속한 비즈니스 거래가 가능해지고 서비스를 적시에 받아보는 등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의 주장은 안드로이드 체제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데 도움을 줬고, 개발도상국에 1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이 출현하면서 지구촌 전체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불평등이 기술이 아닌 세제나 정책 등의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중국을 더욱 강력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 회장은 여러차례 구글 검색과 유튜브가 차단돼 있는 중국의 사업 재진출을 의식한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중국이 아시아의 리더 국가로서 각 기업, 대학, 기관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을 예로 들며 반박했다. 그는 "중국에서 인구 고령화로 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감소하고 노인층 부양 문제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올림으로써 전체 중국인의 삶의 질 보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빅데이터 발전으로 인한 정보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보안은 해결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는 국가마다 다른 체계를 갖고 있어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다분히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