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위해 지원된 무기와 군용품, 되려 IS에 유입될 수 있어"

국제앰네스티가 미국의 회계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미군이 이라크군에 지원한 군수품 모니터링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국제앰네스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에 지원한 무기와 군용품의 행방을 미군이 정확히 추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국방부의 제1군수지원사령부(TSC)의 회계 감사보고서를 국제앰네스티가 입수해 분석하면서 드러났다. TSC는 이라크 정부의 IS 격퇴전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TSC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 의회는 IS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라크 군과 쿠르드 페슈메르가, 수니파 민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이라크훈련·무장펀드(ITEF)를 조성해 같은 해 16억 달러를, 이듬해 7억 15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중 2015년 한 해에만 ITEF에서 무기와 군수품 구매에 13억 달러가 사용됐다. 

이라크 정부에 전달된 무기와 군수품은 개인화기를 비롯해 박격포, 탄약, 군용트럭·중장비, 무선통신 장비, 전투 헬멧, 전투화, 화생방 장비 등으로 다양했다. 

이라크 쿠르드 페슈메르가 병사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미 국방부는 TSC 감사보고서에서 "이라크 정부에 전달된 무기와 군용품의 행방과 관리 책임 추적 등 기록이 부실하다"고 스스로 지적했다. 이라크의 무기고 보관 기록이 파편적으로 보관됐고, 지원품의 정보가 여러 곳에 분산돼 등록된 데다 대규모 수량이 수기로 스프레드시트(통계용 프로그램)에 입력되면서 오차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원품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책임자에 대한 기록 역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이라크군도 창고에 어떤 무기와 장비가 있는지 모르거나, 한 번도 포장을 뜯지 않은 지원품이 컨테이너째로 실외에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국제앰네스티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사후 관리하지 않으면 IS와 같은 무장조직에 유입될 우려도 있고, 민병대에 흘러들어가 유혈충돌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군의 미흡한 관리를 규탄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