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법당국, 무반응 일관 및 시위자 구금 등 강경 대응 나서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의원들이 해직 학자·교사가 단식농성 중 투옥된 데 반발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터키에서 투옥 및 해고 등의 정부 측 조처에 대해 항의하는 단식투쟁이 조용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터키 사법당국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거나 시위자를 도리어 구금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학교수 아누리예 귈멘과 초등학교 교사 세미흐 외작차는 작년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에 따라 작년 해고된 이후 25일로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77일을 맞았다.

두 해직자는 지난 2월 앙카라 이윅셀거리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한달간 연좌농성을 벌였고, 이어 3월 10일부터는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의 단식이 두 달이 지나며 터키 여론의 관심도 고조됐다. 그러나 터키 경찰은 이달 22일 두 해직자를 테러조직 가담혐의로 구금했다. 

올해 3월 단식농성을 시작한 해직자 세미흐 외작차(왼쪽 마스크 착용자)와 누리예 귈멘이 이달 10일 앙카라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틀 후 앙카라 검찰은 구금한 두 해직자에게 막스주의 급진조직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가입, 테러 선전,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년형을 구형했다. 둘은 구속된 상태에서도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달 8일 구금된 프랑스인 사진기자 마티아스 드파르동도 지난 21일 단식을 시작했다. 드파르동은 바트만주(州) 하산케이프 구역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게제할 사진을 촬영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달 터키 동부 하타이주(州)에서 구금된 이탈리아 저술가 겸 인권운동가 가브리엘 델 그란데도 터키에서 추방되기 전 변호인 접견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터키 동부 툰젤리주(州)의 케말 귄(70)은 급진세력 소탕작전 도중 전사한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지난 2월부터 노상에서 80일 넘게 단식투쟁을 했다. 

그러나 터키 당국은 이 요구를 들어주기는 커녕 공공장소를 무단 점거했다는 이유로 이달 중순 귄에게 1만 8387터키 리라(약 578만원)의 벌금을 부과해 논란이 일었다. 

이달 23일 앙카라에서 해직 학자와 교수가 전날 단식농성 중 구금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사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당국이 단식농성에 나선 학자와 교사를 투옥한 이후인 지난 23일과 25일 앙카라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의원들도 이날 단식농성 해직자 구금·기소에 반발하면서 거리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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