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이후 말라리아 감염 환자 증가세...황해남·북도 등에 9억5000만원 상당 병역물자 전달

[공감신문]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중단된 말라리아 방역사업이 6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26일 경기·강원·인천 3개 시·동의 위탁을 받아 ‘말라리아 남북 공공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북 인도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북한 주민 사전접촉신고를 승인했다.

대북 인도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앞으로 북측과 팩스 등을 통해 지원사업을 협의한 뒤 사업이 구체화하면 방북 신청 등을 위해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전달할 방침이다.

인도적 차원의 남북 교류 협력 사업으로 경기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21억원을 투입해 진단키트, 방역차량, 구제약품 등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북측에 전달했다.

남북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2012년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말라리아 방역사업이 중단됐다.

2017년 1616명에 달했던 접경지역 말라리아 환자 수는 남북 공동방역으로 2013년 399명으로 줄었다가 중단된 후인 2014년 458명, 2015년 545명, 지난해 492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말라리아 환자 수 증가에 경기도 등 3개 시·도는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3월 8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 회의를 열며 사업 재개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중단된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이 6년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방역사업 재개를 위한 내부적 절차와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면 사업비는 경기도가 5억원, 인천시가 2억원, 강원도가 2억5000만원을 분담해 북한 접경지역인 황해남·북도 등에 9억5000만원 상당의 병역물자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어 북측의 말라리아 감염실태와 방역효과 측정 등 모니터링을 위해 전문가도 파견할 방침이다. 3개 시·도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8월까지 세 차례 방역물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의 재개가 얼어붙었던 남북교류사업에 훈풍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도 차원의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이 성사되면 개풍군 양묘장 조성 등 그동안 추진하다 중단된 10여 개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라리아 원충에 의한 감염 과정 / 네이버 건강백과

한편,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시킨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 까지는 2주~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으로 원인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없다. 가능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 여행시 의사와 상담하여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으며,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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