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만나, IS 추종 반군 테러 문제 말하며 "IS와 싸우는데 현대적 무기 필요"

[공감신문] 필리핀에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러시아에 신형 무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추종세력을 토벌하는 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언론인 일간 필리핀스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필리핀 방위장비 쇼핑 목록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무기 구매에 필요한 차관을 요청한 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두테르테 대통령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환영했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 연합뉴스=공감신문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필리핀에 있는 IS 추종 반군의 테러 문제를 들며 "IS와 그 산하 부대 등과 싸우는데 현대적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군사기술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IS 추종 반군인 마우테가 주요 시설물을 점거 또는 방화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뒤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3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AFP=연합뉴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대테러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 정부가 기술적 측면에서 필리핀을 도와주는 것은 고맙고 거부하지도 않겠지만 인권 침해를 이유로 필리핀의 (무기) 조달을 어렵게 하려면 오지 마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필리핀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인권을 유린한다는 의회의 비판을 의식해 미 무기 수입을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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