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자극, 과학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들

[공감신문]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는 비행차가 개발 중이고, 집안 모든 가전제품들을 목소리로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아득히 먼 미래 언젠가’ 실현되리라 믿었던 과학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기이한 현상과 사건들이 있다.

반면에 아무리 기술들이 발전했다한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도 많다. 누군가는 헛소리나 루머쯤으로 치부할 만한 사건들 말이다.

외계 문명이 만든 것 처럼 보이는 크롭써클의 대부분은 인간이 야음을 틈타 몰래 만들었다고 한다. [웹사이트 캡쳐]

‘알 수 없는’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건들은 실상을 파헤쳐보면 별 것 아닌데, 교묘한 속임수로 마치 초자연적 현상인 것처럼 포장되거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자작소설’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흥미와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마련이니까, 누군가 진실을 감추고 과장해 지어낸 얘기일 가능성이 없진 않다. 실제로 ‘주작’이라고 밝혀진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데.

무엇을 가져와 들이밀어봐도 조각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불명확한 무언가를 '미스터리'라 칭한다.

그러나 아무리 다각도로 들여다봐도 명확한 해답을 구할 수 없는 일들은 분명 존재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과학적 분석이 풀어주지 못하는 사건들 말이다. 이런 일(것)들은 보통 ‘미스터리’라 불린다.

최근에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인 '척' 도시괴담을 지어내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조작된 도시괴담 '슬렌더맨'의 합성사진 / 웹사이트 캡쳐]

미스터리 중에는 그저 호사가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든 도시전설이나 괴담 등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진 사건들 중에서도 여전히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그 원인에 대한 온갖 추측이 떠도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스터리한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신비나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 실체를 궁금해 하며 호기심을 갖게 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들 중 과학적 답이 내려지지 않은 것들을 꼽아 살펴봤다.

 

■ 아무 이유 없이 몸이 불타버린다? 인체발화 사건

미신 취급 받아왔던 '인체 발화'를 다룬 찰스 디킨스의 소설 '쓸쓸한 집' 삽화. [웹사이트 캡쳐]

갑자기 몸에 불꽃이 일어나 몸을 태워버린다는 현상이 있다. 물론 가연성 물질을 몸에 묻이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의 몸에 불이 붙을 수는 있겠다만, 인체발화(人體發火) 현상은 그런 것 없이 순식간에 화염이 몸을 휩싸 뼈까지 태워버린다.

이러한 인체발화 현상은 ▲발화 원인이 없다 ▲빠른 속도로 불길이 치솟아 몸을 태운다 ▲뼈조차 남지 않을 만큼 맹렬하게 불탄다 ▲그러나 불이 옮겨붙어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등이 미스터리한 포인트로 꼽힌다.

인체발화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메리 리서. [텀블러 캡쳐]

인체발화 사건들 중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것은 1951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매리 리서’ 자연발화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리서가 담뱃불을 붙이려다 불이 옮겨 붙어 사망한 것이라고 결론을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메리 리서는 분명 집 안에서 불타 죽은 시체로 발견됐지만, 방 안의 다른 것들은 불이 붙지 않았다고 한다. [웹사이트 캡쳐]

그러나 만약 담뱃불이 원인이었다면, 어째서 그녀의 방 안에 다른 가구까지 불길이 옮겨가지는 않았을까? 리서의 슬리퍼 안에는 발끝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비슷한 사건은 1964년, 66년 계속해서 보고됐다. 이 사건들 역시 ‘몸만’ 불타 없어졌으며, 주로 발 부분은 타지 않고 남았고 카펫 등 가구에 불이 옮겨붙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도 인체발화 사건으로 보이는 사례가 기록돼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에도 이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欽欽新書)에 기록된 이 사건은 남녀 한 쌍이 타죽은 시체로 발견됏지만 방 어디에서도 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간 조사된 인체발화 사건과 유사해 보인다.

법의학자 등 많은 이들이 인체발화 현상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여러 가설들을 세웠다. 그들은 주로 정전기, 채네의 인(燐) 성분, 채네 알코올 등을 발화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이 가설들은 시간이 지나며 증명되기보다 오히려 속속이 깨져가고 있다.

인체발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다양한 추론 중 체지방이 심지 효과를 하며 발화가 진행된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알려져있다. [웹사이트 캡쳐]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은 다름 아닌 ‘체지방’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방이 자연적인 발화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이 가설도 인체발화 현상을 정확하게 해석하지는 못하고 있다.

 

■ 단순한 미제 실종 사건일까? 배니싱 현상

어떤 개체 또는 집단이 흔적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배니싱 현상이라고 한다.

무언가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일이 가능할까? 물건을 잃어버리면 결국에는 어디에선가 발견되기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실종된 이들은 그 유해만이라도 끝내 찾게 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끝내 사라졌다는 결론밖에 지을 수 없는 사건들도 있다.

역사 속에 기록된 배니싱 현상의 대표적 사례는 로어노크 식민지 실종사건이 있다. [웹사이트 캡쳐]

16세기경의 영국은 북미 동해안 연안에서 훗날 ‘로어노크’라 부르는 섬을 발견했다. 탐험대는 섬을 식민지로 개척하고자 기지를 건축하고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영국으로 귀국한다.

성과 보고 및 물자 보급 임무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온 존 화이트는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으로 3년간 발이 묶여있었고, 1590년이 돼서야 로어노크 섬을 향했다. 그러나 로어노크 섬에는 아무도 없었다.

로어노크 섬 식민지에 남았던 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기둥에는 '크로아토안'이라는 문구만을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웹사이트 캡쳐]

화이트는 섬을 떠나 영국으로 향하기 전, 남은 이들에게 “혹시 이 곳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된다면 눈에 잘 띄는 곳에 가는 곳을 기록해두라”, 그리고 “강제로 떠나게 될 경우 몰타 십자가를 남겨라”는 지시를 해 뒀다. 그러나 로어노크 식민지에는 “크로아토안”이라는 문구만이 남아있었으며 전투의 흔적이나 시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훗날 많은 이들은 로어노크 식민지인들이 어디로 갔을지를 두고 몇 가지 가설을 내렸으나, 이 가설들 중 무엇도 명확하게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도 식민지인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

메리 셀레스트호 선원 실종사건도 베니싱 현상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웹사이트 캡쳐]

세계에는 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실종 사건들이 존재한다. 그 중 또 다른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것은 ‘유령선 미스터리’로 알려진 ‘메리 셀러스트호 실종사건’이다.

메리 셀러스트호는 1872년 벤자민 브리그즈 선장이 그의 아내, 딸 등과 함께 미국에서 제노바까지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뉴욕에서 출항한 이 배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제노바에 도착하지 않았다.

실종된 메리 셀레스트호 선장 벤자민 브리그즈. 끝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인물이다. [웹사이트 캡쳐]

메리 셀러스트호는 출항 이후 한 달 만에 바다 위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메리 셀러스트호는 다소나마 파손이 있었지만 여전히 항해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탑승자 뿐 아니라 항해일지를 제외한 모든 서류도 사라져있었다. 항해일지는 11월 25일까지만 기록돼 있었는데, 이는 배가 발견된 12월 4일 이후 약 10여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또한 선원들의 개인 용품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으며 전투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기에 해적이나 선원들의 내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탑승자들만 사라졌을 뿐 배에 큰 이상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실종 원인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제기돼기도 했다. [웹사이트 캡쳐]

결론적으로 메리 셀러스트호는 선장과 가족, 7명의 선원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진 채 열흘 넘게 유령 항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로도 메리 셀러스트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으나, 다양한 가설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중 무엇도 규명되지는 않았다.

몇 달간의 수사 끝에 나온 결론은 ‘불명’, 즉 탑승자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로도 브리그즈 선장과 가족, 선원들은 두 번 다시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 초고대문명의 흔적? 나스카 라인

나스카 지상화는 높은 상공에서만 관측할 수 있을만큼 거대한 규모로 그려졌다.

지구상에는 인간의 상식과 능력 등을 뛰어넘어 온갖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유적들이 존재한다. 그 중 페루 남부 평원의 나스카 지상화, ‘나스카 라인’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오랜 기간 동안 무수한 의문점을 낳고 있다.

나스카 지상화는 기원전 300년경에 그려졌다고 알려진 지상화다. 그러나 그만큼 오래 전에 그려졌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크기 때문에, 상공으로 올라가야만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나스카 지상화는 인류가 비행을 할 수 있게 된 이후에나 발견됐다.

1939년 비행기 파일럿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후, 나스카 지상화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며 숱한 역사학자, 고고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등이 연구에 매달리게 됐다.

관측된 나스카 지상화는 새, 곤충 등 온갖 종류들을 형상화한 그림들이었다.

고대인들이 나스카 지상화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그 중에는 나스카에 살았던 이들이 천문학적인 용도로 만들었다는 의견, 종교적 의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심지어 혹자는 이 지상화를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착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추측도 제기했다. 하지만 온갖 가설들 중 무엇도 100% 확실하다고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 고대인들의 오버테크놀러지 유물, ‘오파츠’

대표적 오파츠로 꼽혔던 이 유물은 사실 비행기가 아닌 물고기 형상을 본딴 것이라고 한다.

세계 각지에서는 종종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고대 유물들이 발견되곤 한다. 말하자면, 발견된 물건이 해당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초월적 기술력(혹은 과학)을 지닌 유물들이 그렇다.

예를 들자면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상형문자나, 외계 문명이 만들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유물 등을 ‘오파츠(OOPARTS, Out of Place Artifacts)’라 지칭한다.

헬리콥터를 묘사했을 것이라 추측됐던 상형문자도 결국은 상형문자가 겹쳐져 생겨난 우연일 뿐이라고 밝혀졌다.

현재 잘 알려져 있는 오파츠의 대부분은 모조품이거나 확대해석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다. 그러나 그들 중 ‘이건 진짜다’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진정한 ‘오버테크놀러지’의 고대 유물로 인정받은 것들이 있다.

1900년 안디키티라 섬 앞바다에서 한 장치가 발견됐다. 장치는 기원전 150~100년경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데, 장치의 용도는 다름 아닌 기계식 컴퓨터의 일종이었다. ‘안티키테라 기계’의 발견이다.

기원전 150~100년경에 만들어졌다기엔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작된 '안티키테라 기계'.

32개의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복잡하게 내장된 이 기계는 고대인들이 태양, 달, 행성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달력으로 활용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한 분석에 의하면 이 기계의 정교함과 복잡성은 기원전이 아니라 18세기 수준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력으로 제작된 안티키테라 기계는 달력의 용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티키테라 기계는 시대를 초월한 기술력으로 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모조품도, 확대 해석도 아닌 진짜 오파츠라고 인정받은 3개의 유물 중 하나다.

 

■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언젠가 밝혀진다면

세간에 미스터리라 알려져있던 현상들도 하나 둘씩 정체가 밝혀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스터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현상, 사건, 사물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고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사실은 이랬던 것이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정체가 밝혀지는 것들도 많다.

베일을 벗은 미스터리는 어쩐지 조금 덜 흥미롭게 느껴진다. 미스터리에 대해 온갖 추측을 하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일종의 유희일 텐데, 그것이 낱낱이 까발려지면 결국 별 것 아닌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UFO의 정체도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명확히 밝혀질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미스터리하다고 여겨지는 떡밥인 UFO, 전생을 기억한다는 이들의 주장과 윤회, 저주나 초능력 등 풀리지 않은 것들은 많다.

기자는 이 점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미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지만, 그것을 밝혀내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즐거울지, 아니면 나름의 추측으로 공상해보는 것이 즐거울지 반반이라는 입장이다.

초능력자를 자칭하는 무수한 사기꾼들의 정체를 까발린 제임스 랜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인류가 불가사의라 여기는 세상 모든 것들도 결국은 정체를 밝힐 것이라 생각한다. 이른바 인류가 ‘절대 지(知)’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줄 수는 있겠으나, 어쩌면 우리에게서 공상과 추측의 자유를 빼앗아 버릴지 모를 일이다.

아직 우리에게 남은 미스터리들은 산더미같이 남았고, 그것이 해명될 무수한 시간도 남았으니 다양한 가능성과 근거를 들고 공상을 펼쳐보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마음껏 상상하면 된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상을 펼쳐보자. 조잡하게 위조된 ‘주작’인 것으로 드러난 미스터리도 있지만, 세상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은 것들이 많으니까.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