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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의로운 죽음, 현실 속 진정한 영웅들

[공감신문] 누구에게나 목숨은 단 하나뿐이다. 어떠한 위험 속에서 일단 몸을 사리게 되는 것은 생존본능 그 자체인 것이다. 그만큼 살신성인(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을 구함)을 실제로 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이들도 있다. 진정한 살신성인의 주인공. 이에 공감 포스팅팀이 꼭 기억해야 할 현실 속 영웅들을 모아봤다.   

■ ‘너를 잊지 않을거야’ 이수현

지난 2001년 도쿄에서 선로에 추락한 취객을 구하려다 사망했다. 이는 한·일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졌으며, 이 후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일본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줄을 이었다

故이수현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휴학 후 아카몬카이 일본어 학교에 입학한 유학생이었다.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이 생면부지 일본인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양국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의 장례식에는 일본 시민은 물론이고, 일본 국회의원,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내각 주요 인사, 심지어 당시 일본 내각 총리였던 모리 요시로가 직접 조문을 왔다. 그 희생으로 일본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으며, 일본의 한류열풍에도 이바지했다.

한국 정부는 그를 의사자로 선정하고,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모교인 고려대학교는 명예 학사를 수여했으며, 고려대 세종캠에서 학생회 주도로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일본에서도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신오쿠보역에 생겼다.

■ ‘초인종 의인’ 안치범

타오르는 화마로부터 모든 이웃을 구해내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2016년 9월 9일, 동거녀의 이별 통보에 격분한 한 남성이 동거녀가 거주하는 마포구 소재 건물에 불을 질렀다. 해당 건물은 21개의 원룸이 있었다. 故안치범은 화재가 발생한 것을 깨닫자마자 바로 119에 신고했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멈췄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기로 가득 찬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각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면서 불이 났다고 외쳤다. 당시 이웃들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희생 덕분에 이웃들은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연기에 질식해 5층 계단에서 쓰러진 채로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나이로 28세, 쓰러져있던 그의 손은 뜨거운 문을 두드리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 세월호 침몰 사고 속 영웅들

세월호 사무장 故양대홍은 침몰 당시 아내에게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나는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이 후 그는 탈출하지 못한 다른 승객들을 구조하다가 세월호와 마지막을 함께했다.

세월호 승무원 故박지영도 학생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끝까지 남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녀에게 도움 받았던 생존자는 “승무원 누나가 뛰어내리라고 해 바다로 뛰어 내려 목숨을 구했다. 당시 10명이 함께 있었는데 구명조끼가 모자라 승무원 누나/언니가 학생들에게 조끼를 양보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희생 덕분에 그녀와 함께 있던 학생들은 모두 구조됐다.

故정현선과 故김기웅도 세월호에 남아 마지막까지 구조활동을 펼쳤다. 당시 다른 승무원들은 모두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그들도 모른 척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세월호에 남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원고의 故남윤철 교사, 故최혜정 교사 등도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 ‘진정한 종교인‘ 살라 파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게 "우리도 죽여라"고 맞서서 기독교인을 지켜낸 무슬림 시민이다

케냐 수도를 향해가던 한 버스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게 납치당한다. 알샤바브는 기독교인만 일부러 골라내서 살해한 전적이 있는 테러집단이다. 실제로 알샤바브는 버스를 장악한 후 60여명의 승객 중 무슬림만 버스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이대로 가면 무슬림 외 타 종교인들을 모두 몰살해버릴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사실 무슬림인 파라는 그 요구에 따르기만 했다면 확실하게 살아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저항을 택했다. 그는 다른 무슬림 승객 몇 명과 함께 “기독교인을 죽이려면 우리 모두를 죽여라”고 외쳤다.

같은 무슬림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알샤바브는 도주하려던 승객 2명만 사살한 채 시간에 쫓겨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용기있는 행동이 큰 참사를 막은 것이다.

하지만 버스 납치 과정에서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였던 파라는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병상에서 그는 “우리는 모두 형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종교뿐”이라며 타 종교에 대한 관용을 강조했다.

■ ‘노숙자 영웅’ 프란시스코 데 리마

권총으로 무장한 인질범에게 맨손으로 달려들어 인질을 구한 노숙자.

브라질의 상파울로 성당 앞에서 한 남자가 권총으로 무장한 채 인질극을 벌였다. 범인은 절도, 재물손괴, 살인 등의 혐의로 총 22년 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다. 관광명소에서 벌어진 이 충격적인 사건에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굴렀다.

바로 그 때 61세 노숙자인 프란시스코 데 리마가 용감하게 나선다. 인질범에게 빠르게 접근한 그는 범인과 몸싸움을 벌여 인질이 도망칠 틈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범인에게 여러 차례 총에 맞는 등 큰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범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그는 맞서싸웠다.   

결국 경찰에 의해 인질범이 제압당한 후에야 할 일을 끝마쳤다는 듯 쓰러진다. 그 후 프란시스코는 현장에서 바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그의 영웅적 행동을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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