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경제성과 환경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출연이 이를 방증한다 할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경차는 기본적으로 경제성이 좋은 자동차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 전기 자동차의 충전 문제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다소 높은 유지·관리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배기량이 높은 자동차 보다는 친환경적이다.

이런 추세를 읽은 각 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경차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진 경차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내 경형 자동차 '레이' / 출처=기아자동차

사실 경차는 중형 자동차나 대형 자동차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았고, 다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차를 만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경차가 다양화 되면서 경차를 좋아하고 경차만 타는 매니아까지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편을 통해 경차는 무엇이며, 어떤 경차들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 경차 기준과 역사
국내 경차 기준은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m 이내, 너비 1.6m 이내, 높이 2.0m 이하, 5인승 이하의 자동차다. 정확한 표현은 경형승용자동차이며, 경형화물자동차와 경형승합자동차도 존재한다.

경차는 1983년 당시 상공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을 세우고, 1980년대 후반 논의를 거치면서 제작됐다.

국내 최초 경형 자동차 '티코' / 출처=위키피디아

우리나라 최초 경차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티코다. 국민 경차로 불린 티코는 1991년 대우자동차에서 발표됐다.

발표 당시에는 3만대가 판매됐다. 이후 1996년부터 경차에 대한 각종 혜택이 포함되고, 유류값이 폭등하면서 10만 3000대가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티코는 일본의 스즈키의 알토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

이후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앞 다퉈 경차를 출시했고, 현재와 같은 경차들이 등장하게 됐다.
 

◆세계 최초의 경차
세계에서 경차를 가장 먼저 선 보인 곳은 독일·일본과 함께 자동차 산업 강대국으로 평가받는 미국이다.

1940년 미국 인디애나에서 두 명이 탈수 있고, 454kg이라는 아주 작은 무게의 자동차가 나온다. 해당 자동차를 본 이들은 자동차 같지도 않다며,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다르게 경차는 빠르게 확산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에서 바퀴가 3개 달린 경차가 나왔다. 이후 독일, 일본 등에서도 경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경형 자동차

당시 경차들은 배기량이 500cc 이하였다. 이런 추세는 1980년대 까지 이어졌고,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듯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악 지형이 많다는 이유로 배기량 1000cc 수준의 경차를 생산한다.

앞서 설명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인 티코 역시 796cc였다. 티코 제작을 위해 참고한 스즈키의 알토는 현재도 배기량 700cc를 넘기지 않고 있다.
 

◆경차 맞아? 인식을 넘어선 경차들
일본의 미니멀 라이프 문화 때문일까? 경차는 일본에서 특히 발달했다. 눈에 띄는 경차가 일본이 아닌 국가에도 존재하지만, 일본에 많았다. 일본에는 어떤 경차들이 존재할까?

▣ SUV 경차
RV(Recreational Vehicle) 차량의 대표 격인 SUV(sport utility vehicle) 경차도 존재한다. 경차라고 하면 단지 작고 귀여운 외모일 것이라고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산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려도 손색이 없을 외모의 경차가 존재한다.

일본 경형 SUV '허슬러'

그 자동차는 바로 스즈키의 허슬러다. 허슬러의 배기량은 658cc로 국내에서도 경차에 속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외모를 보고 시승해 본다면 경차라고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허슬러는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SUV 경차다. 허슬러를 시승해본 이들은 국내 경차에서 발견할 수 없는 안전장치와 편의사항이 존재해 놀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허슬러는 4륜구동 모델도 존재한다.

▣ 경차? 아니면 경주용 자동차?
경차 중에서도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경차가 있다. 이 경차는 누가 봐도 경차라고 경주용 자동차인 스포츠 카(sports car) 부를만한 외모를 갖고 있다.

지붕이 열리는 경형 자동차 S660

바로 혼다의 경차인 S660이다. S660은 보이는 바와 같이 스포츠 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외모를 가졌다. S660은 일본의 경차답게 배기량이 658cc다. 아울러 크기도 우리나라 경차보다 작다.

그러나 S660을 시승해 본 이들은 경차, 그 이상의 성능 가진 것 같다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디자인과 성능을 경차가 출시될까?

▣경차로도 캠핑 할 수 있다!
캠핑카를 떠올리면 대부분 최소 두 명 이상이 숙식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갖춰진 자동차를 생각할 것이다. 일본에는 이 같은 인식을 넘어선 경차 캠핑카가 존재한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캠핑카는 높고, 넓은 자동차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차 캠핑카는 이 같은 생각을 벗어났다.

일본 캠핑 경형 자동차

해당 자동차 역시 대부분 배기량 700cc 이하의 경차지만, 캠핑카에 존재하는 시설을 구비했다. 크기도 일반 경차보다는 크지만, 여전히 아담하다.

일본 등을 여행하며 실물을 본 이들은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제작된다면, 배기량을 1000cc까지는 높여야 하지 않을까?
 

◆경차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그저 작은 자동차,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자동차로 생각 했던 경형자동차였다. 그러나 알아 본 결과,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고, 다양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경차는 기본적으로 준중형 이상 자동차들에 비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 더불어 경차는 다음과 같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동차세 cc당 80원

▲종합보험료 10% 할인

▲등록세와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5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80% 할인

▲차량 강제 10부제에서 제외

경차에는 이처럼 많은 혜택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경차를 꺼리고, 다른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출처=보배드림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경차가 끼어드는 게 기분이 나쁘다’, 경차가 지나쳐 앞서가면 ‘세상에서 가장 심한 패배를 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왜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일까?

경차는 그저 배기량이 좀 낮으면서, 크기가 작은 자동차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다양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단순히 경차라는 이유로 다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외모나 옷차림새를 보고 상대를 평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 편을 읽은 독자는 경차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래본다. 지금까지 '경제적인 자동차, 경차 바로알기' 편이었다. 경형자동차든, 대형자동차든 무조건 안전운전이 우선돼야 한다. 모두들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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