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팀인 토트넘FC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손흥민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무대 선배인 전 축구선수 차범근과 박지성의 기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2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차범근이 갖는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EPL 소속 한국인 선수 통산 최다골도 기록했다. 손흥민의 기록은 29골로, 앞선 최다골인 박지성의 기록을 2골이나 앞섰다.

축구선수 손흥민.

이에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장배경과 축구인생이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손흥민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축구선수들과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손흥민이 이 같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에는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 다소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손흥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유소년을 지도하는 축구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 / 연합뉴스

손흥민으로 인해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축구선수들이 또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 본 결과 손흥민처럼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축구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편은 세계에 존재하는 축구선수 부자(父子)에 대한 이야기다.
 

◆램파드 부자
프랭크 리처드 조지 램파드(Frank Richard George Lampard) 축구와 EPL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의 아들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크 리처드 조지 램파드는 바로 프랭크 제임스 램파드(Frank James Lampard)의 아버지다.

프랭크 리처드 조지 램파드(Frank Richard George Lampard)

부자가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전설로 불리고 있다. 아들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첼시FC의 전설 중 한명이고, 아버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설로 꼽히고 있다.

첼시의 전설인 제임스 램파드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영국 최고의 리그인 EPL의 축구선수인 것도 신기하지만, 각 팀의 레전드로 불린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크 제임스 램파드(Frank James Lampard)

둘은 외모도 매우 닮았다. 실력은 몰라도, 외모는 제임스 램파드가 조지 램파드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영국 부전자전 축구선수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지단의 명성을 이을까?
프랑스에는 독보적인 축구스타가 있다. 바로 지네딘 지단(Zinédine Yazid Zidane)이다. 지단은 프랑스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다. 은퇴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의 현역 선수지절 활약을 영상으로 반복해 보는 이도 많다.

지네딘 지단(Zinédine Yazid Zidane)

지단은 프랑스를 넘어 스페인 라리가 팀인 레알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 팀인 유벤투스에서도 전설로 인정받을 정도다.

지단에게는 4명이 아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중 특히 장남인 엔조 지단(Enzo Zidane)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생인 엔조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1군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다.

엔조 지단과 지네딘 지단 (왼쪽부터)

일부는는 엔조 지단을 비롯한 아들들이 지네딘 지단보다 분명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모르는 것이다. 엔조가 주목을 받고 있고, 동생들도 모두 축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네딘 지단을 뛰어 넘거나 그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을 선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탈리아 명품 수비 ‘말디니’
이탈리아에는 수비의 교과서로 불리는 선수가 있다. 세리에A 팀인 AC밀란의 전설이자 이탈리아 국가대표 팀의 전설인 전 축구선수 파올로 말디니(Paolo Maldini)다. 말디니는 AC밀란과 이탈리아 국가대표 팀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파올로 말디니와 체사레 말디니 (왼쪽부터)

이탈리아는 특히 수비전술이 좋은 나라다. 말디니는 그 곳에서 핵심을 역할을 한 선수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빠른 공격수도 말디니를 만나면 매우 부담스러워 했을 정도다.

말디니의 현역 선수시절 경력과 이력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이 존재한다. 바로 그의 아버지다. 파올로 말디니의 아버지인 체사레 말디니(Cesare Maldini) 역시 수비수 였고, AC밀란에서 300경기를 넘게 출전했다. 그 역시 전설로 불리고 있다.

현역 선수시절 파올로 말디니

앞서 파올로 말디니의 아들이자, 체사레 말디니의 손자인 크리스티안 말디니도 AC밀란 유스팀에 입단한 바 있다. 이로써 3대가 AC밀란에 몸담는 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펠레의 아들
펠레의 아들이란 제목을 보고 모두 브라질 축구선수 펠레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가나에도 축구선수이며 가나 축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펠레가 있다. 바로 아베디 펠레(Abedi Pele)다.

아베디 펠레

아베디 펠레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다. 가나에서는 그를 따라올 축구선수가 없다. 이런 펠레에게는 아브라힘 아유, 앙드레 아유, 조르당 아유 등 세 아들이 존재한다. 역시 모두 축구선수다.

세 아들 중 특히 둘째 아들인 앙드레 아유(Andre Morgan Rami Ayew)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선수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축구선수인 기성용 선수와 EPL 팀인 스완지 시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앙드레 아유

아베디 펠레와 앙드레 아유는 모두 프랑스 리그1 팀인 마르세유에서 활약했고, 둘 모두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차 부자
대한민국 축구를 세계에 알리고, 유럽무대에서 아시아 선수의 위상을 높인 이가 있다. 바로 전 축구선수인 차범근이다. 그는 유럽 진출이 쉽지 않던 1970년대 후반 독일에 진출해 맹활약 했다.

차범근은 ‘차붐’, ‘갈색 폭격기’ 등으로 불리며 독일무대에서 98골을 넣었고, 소속팀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럽 무대를 누비던 차범근.

모두가 알고 있듯 차범근은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이중 한 명은 최근 축구선수에서 은퇴한 차두리다. 그는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식어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차두리는 독일, 스코틀랜드 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고, 지난 2015년에 열린 아시안컵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준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차범근과 차두리는 광고와 축구해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차두리와 차범근 / 연합뉴스

◆축구계 부자(父子) 편을 마치며
아버지만큼 활약한 아들도 있었고, 아버지 이상으로 활약한 아들도 있었다. 분명 아버지의 축구선수 경력이 아들에게 영향은 줬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경력이 실력에까지 미치지는 않았다고 본다.

누구의 아버지냐, 아들이냐 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이란 틀에 갇혀, 노력하지 않는다면 도전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앞으로 또 우리나라에서 축구선수 부자(父子)가 나올 것이다. 그때 우리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응원해주면 된다. ‘누구의 아들이니 이만큼 하겠지’라는 시선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가하는 폭력 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지금까지 ‘부자(富者) 부럽지 않은 축구계 부자(父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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