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은 무엇일까? 중요하게 여겨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연하게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한다. 그럼, 다른 나라도 대학 진학을 가장 중요시할까?

대학 진학률이 10%를 넘지 않는 나라도 있고, 사교육을 하지 않는데도 대학 진학률이 40%를 넘는 나라도 있다. 

수업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그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주요 교육방침인 나라도 있다. 이렇듯 나라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 제각각이다. 

이에 공감포스팅팀이 ‘나라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여러 가지를 모아봤다.
 

▶ 왕따가 없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핀란드’

키바 코울루(KiVa Koulu). ‘키바(KiVa)’라는 말은 핀란드어로 ‘왕따에 맞서다(Kiusaamista Vastaan)’의 맨 앞 두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코울루(Koulu)은 ‘학교’라는 뜻이다. 따라서 ‘키바 코울루(KiVa Koulu)’는 ‘왕따에 맞서는 학교’라는 뜻이다. 

‘키바 코울루’는 핀란드 정부에서 70억을 투자, 3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만든 교육 프로젝트이다. 왕따를 없애기 위한 프로젝트로 2009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고 한다. 

핀란드 초‧중고생들은 1년에 총 20시간 동안 키바 교육을 받는다. 키바 교육은 역할극, 왕따에 대한 단편 영화 감상, 학생 토론‧발표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역할극에서 ‘왕따’역할을 하게 된다. 간접적 왕따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고통을 공감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나머지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따돌림받는 학생을 도울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한다. 

역할극이 끝나면 토론을 통해 왕따를 없앨 수 있는 한 가지 규칙을 정한다. 일주일에 한 번 씩 이뤄지는 키바 수업에서 모인 규칙들을 학년 말 ‘키바 조약’으로 만든다. 모든 학생은 이 조약에 서명하고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피해 학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왕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컴퓨터 게임 수업도 진행한다. 학부모 또한 매뉴얼을 만들어 학교 내 왕따를 막는 데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키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핀란드의 초‧중학교 학교의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도입 후 왕따가 놀랄 만큼 줄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교사의 사랑이 좋은 교육이다. ‘덴마크’

덴마크에서는 초‧중교육인 9학년 동안 담임선생님이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9년 내내 같은 학생, 같은 담임’이 덴마크에서는 오랜 교육제도이다. 

덴마크 교육부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가장 큰 힘이 학생의 특성을 잘 아는 ‘교사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담임을 잘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덴마크 교사들은 강압적인 권위자로서의 모습보다 상호 존중하고 편안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학생과의 공감대 형성이 ‘선생님’보다는 학생의 ‘부모’처럼 되는 것이 덴마크의 전통이다.

장기간 담임을 맡으니 오히려 학생의 부모님보다도 아이들을 잘 파악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한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봐온 교사들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독창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매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학부모와 지속해서 상담한다.

요즘은 3년마다 교체되는 곳도 늘어나고 있지만 ‘한 번 만나면 수년간 계속 간다’라는 시스템은 그대로라고 한다. 만약 학생들을 편파적으로 대하거나 학부모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담임교사가 있으면 그 즉시 파면이라고 한다.
 

▶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에서 교육은 시작된다. ‘미국’

미국에서는 어린 만 5세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한다. 학교폭력이란 해서도 안 되고, 하는 걸 목격하고도 간과해서는 안 되고, 당했을 때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교육받는다.

2012년 미 법원은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피해 학생에게 무고를 선고했을 정도로 미국은 학교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한다. 
무관용 원칙 : 사소한 위법행위도 죄질이 나쁠 경우 엄격하게 처벌한다는 사법 원칙.

미국 정부에서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6가지 대처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1.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학교구 주 교육 당국에 보고(Reporting)를 해야 한다.
2.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조사(Investigation)를 해야 한다.
3. 사건이 심각할 경우 주 정부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
4.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논의해야 한다.
5.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Training)과 학교 차원에서의 방지(Prevention) 노력 그리고 피해 학생에 대한 상담(Counseling)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6.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수시로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알아본다.

미국에서는 가해 학생의 부모가 학교폭력은 부모 탓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사이버 왕따 폭력으로 급우를 자살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된 여중생의 어머니가 자녀 비행방조죄로 체포되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 교사가 학교폭력을 막지 못한다면 경찰 조사를 받고 법정에 설 수도 있다고 한다.
 

▶ 교육보다 사회성이 먼저다. ‘독일’

유치원 교육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 나라 독일. 독일의 유치원은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유치원의 일과가 놀이 중심이며 아이들과의 사회성 교육에 치중한다고 한다.

독일 유치원의 일과를 보면 자유 놀이, 이야기 나누기, 낮잠과 같은 내용만 있지 수업에 대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독일의 교육제도가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이 길러진 다음에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아교육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자립심 키우기라고 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뭐든 직접 하고, 체험하도록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기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자유 놀이 시간에 어느 방을 가든, 무엇을 하든 자유라고 한다. 이 놀이가 아이들이 자라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일의 유치원은 연령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한 반으로 묶는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독일은 아이들을 이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로 보고, 교사가 아이의 능력에 의식적인 자극, 촉진을 주는 것이 올바른 유아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실용과 창의성이 중심인 교육, ‘스웨덴’

스웨덴의 초‧중등교육은 실용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집을 스스로 짓는 데 도움을 주는 수업도 있다. WoodWork라는 수업으로 나무로 각종 집과 장난감을 만든다고 한다. 

스페인에는 유명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핀 업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핀 업은 발명가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79년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스웨덴 교사들이 모여 핀 업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후 2000여 곳이 넘는 학교에서 핀 업 교재를 사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한 물건을 제시하고 그 물건에 대해 학생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지,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해 학생들의 두뇌를 깨운다. 

철저히 학생들 위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제시한 실패할 법한 아이디어도 일단은 실행해본다. 그 후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조언을 해주는 정도로만 수업이 진행된다.

스웨덴의 교육은 공교육 중심이다. 사교육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고등학교 수업은 오후 2시쯤 끝나는데 수업이 끝난 후에는 각자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며 취미 생활 위주로 보낸다고 한다.

이는 스웨덴이 중‧고등학교를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특기를 발견하고, 인생에 있어 향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