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합의 불발...가급적 빠른 시일에 다시 만나기로

호프타임 회동하는 여야3당 원내대표 / 국회사진기자단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8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호프타임'을 가졌다.

여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맥주집에서 만나 생맥주를 마시며 1시간 30여분동안 정국해법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을 시작하기 전 "오신환 원내대표가 오늘 자리를 주선했다.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우리 '누님' 나경원 원내대표가 흔쾌히 와주셔서 기쁘다"며 "국민들께서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만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국회 정상화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흔쾌히 호프타임을 한다고 해서 저도 흔쾌히 같이 했다"며 "오늘 '호프'(hof)가 아니라 '호프(hope)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민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다 풀어놓고 대화를 시작해 좋은 희망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3당 원내대표는 "희망 '호프'가 되기 위해서!"라는 말로 함께 건배한 뒤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경위와 서로의 입장 정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며 "다음에 또 만나 이야기한다면 오늘 회동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각 당 입장들을 서로 확인하고 그 속에서 국회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결정 내리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조만간 다시 한번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진전된 내용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국회에서 다시 만나 '호프회동'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날 여야3당만의 회동에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