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과거 혹은 미래로 가는 것. 많은 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초능력 중 하나일 것이다.

콘텐츠에서 ‘시간’이라는 소재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단순하게 ‘시간 여행’이 아니라 여러 종류로 나뉘기도 한다.

같은 시간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타임 루프’,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시간을 거스르는 것을 ‘타임 리프’, 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이는 것을 ‘타임 워프’, 시간이 미끄러지는 것을 ‘타임 슬립’이라고 한다.

‘시간’ 소재가 워낙 인기이다 보니 시간을 활용한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예능에서도 시간을 다루기도 하고, 공모전은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까지 개최될 정도이다.

사람들이 ‘시간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다. 나는 겪어보진 못했지만, 왠지 나중에, 다가올 미래에 겪을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라서. 

“최소한, 완벽하게 불가능하단 것이 증명되진 않았다.”
많은 물리학자의 토론 거리가 된 ‘시간 여행’, 그에 관한 논의를 모아보면 가능성은 있다. 물리학자들은 ‘중력과 시공간을 서술하는 완벽한 이론’이라는 ‘만물의 이론’이 주어지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 여행’ 콘텐츠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서 일 것이다. 정확하게는 그 시간 속에 두고 온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완벽히 규명되진 않았으나 가능할 수도 있을 시간 여행. 그리고 그 시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서 오늘 공감포스팅은 시간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를 모아봤다.
 

▶ 예능 ‘미래 일기’

MBC 미래일기 홈페이지

MBC 예능│8부작│2016.09.29.~2016.12.01.│한국
내 인생 미리 보기 프로젝트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궁금한 나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나 가상의 하루를 살아보는 시간여행 예능이다. 

MBC 미래일기 홈페이지

출연자들은 미래 여행 서약서에 사인을 한 후 60대~70대의 모습으로 분장한다. 그 후 자신의 가족이나 배우자, 친구와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MBC 미래일기 홈페이지

출연자뿐 아니라 지인들도 같이 ‘시간 여행’을 한다. 출연자들이 사랑하는 이의 나이 든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남다른지 울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는 평소 30~40년 후의 자신만 생각했던 시청자들이 이 예능을 통해 주변인들의 미래도 생각하게 된다. 그저 예능이라고 맘 편히 봤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MBC 미래일기 홈페이지

시간 여행의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과거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당신, 주변인들은 현재를 산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가겠는가? 미래로 시간 여행을 보내주는 대신 혼자 가야 한다면? 아마 모두가 시간 여행을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 여행’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예능, ‘미래 일기’의 시즌 2를 기대해본다.

▶ 웹툰 ‘타이밍’

다음웹툰│1~35화(완결)
글/그림│ 강풀

시간을 멈추는 자, 10초 전 과거로 돌아가는 자, 10분 후의 미래를 보는 자, 앞으로 일어날 참사를 예견하는 자. 등장인물들은 모두 시간에 관련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불길한 미래를 보는 박자기는 꿈속에서 의문의 연쇄 자살 사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시간 능력자들을 찾아내 도움을 요청한다. 대참사를 막기 위해 능력자들이 모이게 되지만 불의의 사고는 끊이질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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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모인 시간 능력자 드림팀들.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각자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웹툰의 재미를 더한다. 능력을 사용하면 죽음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등 각자만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완전 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사건을 해결하는 데엔 역시나 고난과 역경이 끊이질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을 보면 마냥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타이밍’은 영상보다도 더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간’이 주요 소재다 보니 등장인물들은 0.1초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행동해 독자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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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인 ‘타이밍’은 수천만의 조회 수를 기록해 영화로 개봉되기도 하였다.

타이밍의 첫 화를 본다면 당신은 ‘시간 여행’을 해 마지막 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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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멜로│2005.03.05. 개봉│일본
감독 도이 노부히로

1년 전, 비의 계절이 찾아오면 자신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 미오. 아들 유우지는 비의 계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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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온 비의 계절, 아빠 타쿠미와 함께 늘 놀러 가던 숲속을 간 유우지. 비가 내리고 미오가 나타난다. 하지만 미오는 남편과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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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천천히 알게 하면 돼. 우리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자.”
타쿠미와 유우지는 미오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긴 채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미오는 기억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다시 타쿠미를 사랑하게 되고 엄마로서 유우지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들을 알려주며 추억을 쌓는다. 미오는 자신이 죽기 전에 남긴 다이어리를 보며 현재 자신은 죽은 상태이며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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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죽은 미오가 비의 계절에 돌아오면서 진행된다. 관객들은 미오의 ‘시간 여행’이 언제 끝날지 몰라 초조하다. 미오가 돌아가면 남겨지는 이들이 아주 어설픈 아빠와 어린아이라니... 영화를 보는 우리는 미오의 시간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비오는 날, 타쿠미와 결혼을 하기 전 20살의 미오는 타쿠미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6주간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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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계속 있을 거야. 그렇게 정했어.”
미오는 의식불명 상태인 6주 동안 8년을 뛰어넘은 미래로 시간 여행을 온 것이다.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시간 여행 후 미오는 타쿠미와 결혼을 선택한다.

떠나는 이의 슬픔을 잘 알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가 오는 날 감상하기 좋은 영화다.

▶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히가시노 게이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3인조 좀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다.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이다. 

그들에게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온다. 그 편지는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편지였고, 그들은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이상한 편지는 계속해서 오고, 답장도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들어주고 얘기하게 된다. 3명의 도둑은 여러 명의 사연을 읽어보고 상담자가 되어 답장하게 되면서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다른 시대에 사는 이들이 편지로 연결되는 소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꼭 믿어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상담을 요청할 때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누군가는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어야 하거나,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준다. 상담자가 누구든 진지하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만으로 고민 일부가 해결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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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작은 기적을 가져다주는 ‘시간여행’ 편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소설은 영화판으로 제작되어 오는 9월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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