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요즘에야 젊은 남성들이 ‘그루밍’이니 뭐니 외모를 가꾸고 있지만, 분명 아직도 뭘 입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을 터다. 트렌드에 조금 뒤떨어지는 이들은 패션이고 뭐고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아무거나 편한 옷을 주워 입고 나서는 것이 편하니까.

나가기 직전 누군가 패션 지적을 하면 내면의 폭력성이 눈을 뜬다.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반면에 패션에 조금이나마 관심은 있지만, 아직도 나름 예쁘게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마치면 “그러고 나갈 거야? 진심이야?”라는 핀잔을 듣는 이들도 많다. 기자도 그랬으니까. 또르르…

옷 고르는 것이 힘들다는 '패션 고자'들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기본 템'을 추천한다.

그때마다 쿠크다스 멘탈에 스크래치가 나는 것이 질렸는가? 혹은 이제 막 교복에서 벗어나 예쁘고 멋진 옷을 입어보고 싶지만, 무엇부터 사야 할지 모르겠는가?

기자 역시 패션에 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이해할 수 없는 패션으로 옷을 입는 편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자는, 우리의 ‘패션 고자’ 남성들에게 ‘기본 템’을 추천한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놈-코어(Norm Core)’ 룩이 뭐 별건가.

다 가진 '우리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패션센스는 꽝이라고 한다.

이번 공감포스트는 평소 패션 센스 없기로 소문난 남성들을 위해 ‘기본 템’이라 할 만한 패션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기본에만 충실해도 깔끔하고 무난한 패션을 선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남다른 감각의 멋쟁이들이라면? 주위 패션 고자들에게 이 포스트를 소개하며 그들을 구원하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

 

■ 평범한 컬러와 핏의 '스트레이트 진'

각양각색 청바지 중에서도 일단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이 한 벌쯤 있는 게 좋다.

핏에 따라 다양한 청바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유행했던 부츠컷 스타일이 다시 유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다리가 얄상한 남자들을 위한 스키니진도 아직 많은 이들이 입고 있다.

'보노보노핏'은 차마 사진을 올릴 수가 없으므로 귀여운 보노보노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런 청바지들은 패션에 관심 없는 이들이 소화하기 어렵다. 부츠컷 청바지는 매치하기에 따라 촌스러워 보일 수 있고, 특히 심하게 꽉 끼는 스키니진은 ‘보노보노 핏’이 될 수 있으므로 상당히 위험하다.

폭이 넓거나 좁지 않은, 다리 라인을 따라 일자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핏’의 청바지는 무난하면서도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무난한 만큼 어디에나 어울리기 때문에, 한 벌 쯤은 꼭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과감하게 찢어진 청바지도 좋지만 무난한 디자인을 먼저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점점 날씨가 더워져 가면서 ‘찢청’, 대미지드(Damaged) 진을 입은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왕 기본적인 청바지를 찾는 거, 찢어지지 않은 제품으로 고르자. 그러면 청바지를 입어도 단정해 보이는 것과 동시에 쑥스러운 다리털을 감출 필요도 없다.

 

■ 캐주얼도 포멀도 소화하는 '블랙 슬랙스'

검은색 슬랙스는 깔끔하면서도 어디에나 어울려 매치하기가 쉽다. [알로디 웹사이트 캡쳐]

처음 슬랙스 팬츠를 살 때는 검은색부터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회색이나 남색 등 여러 색상이 있겠지만, 이들이 블랙 슬랙스만큼 기본에 충실한 컬러인 것은 아니다. 반면에 블랙은 깔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블랙 팬츠는 밝은 컬러의 팬츠보다 다리를 얇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토실토실한 종아리 알이 고민이라면 조금이나마 효과를 볼 수도 있겠다.

슬랙스는 발목이 살짝 보이는 길이가 가장 예쁘다. [위스커 웹사이트 캡쳐]

컬러를 차치하고, 슬랙스 팬츠는 보통 발목이 살짝 보이는 정도의 길이를 추천한다. 또한, 활동하기 불편하지 않을 만큼 약간의 품이 있는 핏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검은색 슬랙스와 샌들을 시원하게 매치하는 이들도 많다. [인스타그램 캡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블랙 슬랙스는 청바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릎이 쭈글쭈글해지거나 튀어나오지 않게끔 다리미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블랙 슬랙스의 매력은 깔끔함과 더불어 쭉 뻗어 길어 보이는 다리 라인이니까.

바지 밑단이 접혀 올라간 ‘카브라’ 슬랙스를 고를 때는 카브라가 너무 넓지 않은 제품을 고르길 권장한다. 소화하기에 따라 시원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리가 짧아 보이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 브랜드는 상관없다, 기본에 충실한 '캔버스 슈즈'

신발 매장에는 온갖 종류의 예쁜 신발들이 있는데, 패션 고자들은 이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온갖 브랜드와 신발 명칭들을 들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많다.

캔버스화는 간편하고 무난해 폭 넓게 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새 신발이 필요하긴 한데, 아는 것이 없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답은 캔버스 슈즈다. 그렇다, 흔히 ‘컨버스화’라 부르는 그 보이는 신발이다. 그러나 무시하지 마라, 그만큼 쉽게 소화할 수 있고 깔끔한 스니커는 흔치 않으니까.

많은 이들이 캔버스화의 매력으로 오래 신어 때가 타도 빈티지하게 신을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캔버스 슈즈는 발목이 높은 하이(High), 낮은 로우(Low)가 있으며 다양한 색이 있다. 또한 기본적인 형태를 조금씩 변형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패션 고자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에 가장 무난한 색상을 추천한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쓸데없는 디테일이 배제돼 심플한 느낌을 준다. Simple is the Best라고도 하지 않나. 컬러는 화이트나 아이보리, 블랙이 적당하다. 발목은 높아도 좋고, 낮아도 좋다. 또한, 여러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니, 반드시 특정 브랜드에서 살 필요는 없다.

 

■ 봄·여름 간절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셔츠'

여기서 소개하는 셔츠는 포멀룩에서 사용하는 ‘정장 셔츠’의 그것이 아니다. ‘마 셔츠’라 불리는 린넨 셔츠나, 캐주얼하게 매치할 수 있는 옥스퍼드 셔츠 등 ‘남방’이라 부르는 셔츠류를 의미한다.

아직은 해가 지면 바람이 쌀쌀하기 때문에 살짝 두께가 있는 셔츠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날씨가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밤이 되면 제법 쌀쌀하다. 반팔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있다가는 얇은 셔츠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럴 때를 위해 챙겨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핏은 너무 붙지 않거나, 오히려 살짝 넉넉한 것을 권장한다. 아버지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 살짝 박시한 핏도 캐주얼 스타일로는 괜찮다. 깔끔하고 단정한 핏의 화이트 셔츠는 앞서 소개한 기본템 청바지나 슬랙스 팬츠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깔끔하고 단정한 핏의 화이트 셔츠는 슈트 스타일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셔츠는 입는 것 외에도 유용한 사용법이 더 있다. 조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셔츠는 갑작스레 잡힌 소개팅에서 여성분의 다리를 가리는 용도로 빌려줄 수도 있고, 바닥에 앉을 때는 깔개로 쓰라며 ‘쓱’ 내밀 수도 있다. 오염되긴 하겠지만, 분명 점수는 딸 것이다.

 

■ 깔끔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한, '화이트 티셔츠'

이너웨어로 안에 입을 티셔츠를 사라는 것이 아니다. ‘난닝구’ 말고, 겉에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흰 티셔츠를 선택하라는 얘기다.

흰 티는 밋밋하지 않다. 오히려 깔끔하기 그지없다. 뭔가가 튀어나와 있지만 않다면 말이다.

화이트 티셔츠는 몸매가 좋거나 잘생겨야만 소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 헛소리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무난하기만 한 화이트 티셔츠를 왜 미남들에게만 양보해야 하나? 깔끔하기 그지없는 흰 티는 누구에게도 잘 어울릴 수 있다.

다만 면이 얇은 티셔츠를 선택하면 민망한 부분이 ‘하우두유두’하고 인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충분히 두꺼운 티셔츠를 입어도 ‘톡’ 튀어나와 부끄럽다면, 접착식 가리개 제품군을 활용하자. 요즘은 드럭 스토어 등에서도 남성용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흰색 뿐 아니라 회색이나 검정색 등 무지 티셔츠는 편안한 느낌과 깔끔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소개에는 화이트 티셔츠라 적었지만, 꼭 흰색만이 필수 기본템인 것은 아니다. 검은색이나 회색 등 모노톤의 무지 티셔츠는 편하고 깔끔하면서도 누구나 소화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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