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게임 속 캐릭터가 강해지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사냥이다. 각 게임의 세계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대상은 주로 몬스터(이하 몹)다. 사실 한낱 사냥감에 불과한 몬스터에게 관심을 갖는 유저는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보 시절을 추억하는 의미에서 그 때 좋은 경험치가 되어줬던 몬스터의 유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튜토리얼 몬스터 <슬라임>

젤리 형태로 생긴 부정형 몬스터. 닿는 것을 모두 부식시키는 심플한 능력을 가졌다. 주로 단세포로 이뤄져 지능이 없다. 판타지 세계관 중 가장 단순한 몬스터라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일본식 RPG 게임에서는 극 초반 최약체 몬스터로 등장한다. 이는 서양 RPG게임 ‘위저드리 시리즈’에서 슬라임이 레벨 1 잡몹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게임은 일본 RPG 게임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드래곤 퀘스트를 비롯해 블랙 오닉스, 하이드라이드 등의 일본 작품들에서 슬라임이 대표적인 최약체 잡몹으로 자리잡게 됐다

리니지에서는 필드에서 유저가 사냥한 후 떨어진 아이템을 호시탐탐 노리는 몬스터로 등장한다. 그렇게 슬라임이 먹어치운 아이템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소화된다. 만약 비싼 아이템을 슬라임에게 뺏겼다면.....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생각보다 초보에게는 꽤 쉽지 않은 몬스터다. 체력은 약하지만 의외로 방어력이 매우 강하다. 거기다 속도까지 느린 편은 아니다. 이에 일본식 RPG 속 슬라임을 생각하면서 만만하게 보고 덤볐던 유저들은 그 슬라임을 못 이기고 땅바닥에 드러눕게 된다.
 

■ 저렙 몬스터 <좀비>

인간 출신(?) 몬스터인 좀비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거기다 시체라서 내구도나 체력까지 매우 약하다. 거기다 속도까지 느린 약체 몬스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압도적인 수가 지속적으로 덤비지만 않으면 초보자에게도 그다지 위협적인 몬스터는 아니다. 판타지 RPG게임 속에서 초반에 등장하는 흔한 저레벨 몬스터 중 하나다.

마비노기에서는 초보에게 꼭 필요한(?) 몬스터로 손 꼽힌다. 처음에는 필드몹 가운데 헤비 스탠더, 내츄럴 실드, 마나 리프랙터를 모두 갖춘 최초의 몬스터로 등장했다. 이는 한 마디로 활이나 마법, 연금술, 듀얼건 등으론 좀비에게 유의미한 데미지를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엄청 사기적인 능력을 지닌 듯 보인다. 하지만 어쨌거나 잡으라고 만들어 놓은 몬스터다. 좀비는 이동속도가 심각하게 느리다. 덕분에 ‘윈드밀’ 스킬만 잘 써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초창기 좀비는 윈드밀 수련을 위한 최적의 몹으로 인기가 좋았다. 아직도 좀비를 통해 윈드밀 수련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 또한 활 데미지가 무조건 1로 박힌다는 특성을 역으로 생각보면 활 숙련 대상으로도 최고라 볼 수 있다.
 

■ 필드 몬스터 <고블린>
오크, 트롤 등과 함께 주인공의 빠른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몬스터. 보통 녹색 피부를 가진 못 생기고 땅딸막한 몬스터로 표현된다. 그러나 인간형 몹인만큼 지능도 높아서 검과 활뿐만 아니라 마법까지 사용한다. 각 개체는 약하지만 보통 떼거지로 다니기 때문에 초보자가 만만하게 보고 혼자 덤볐다간 죽음을 면치 못한다.

특히 던전&드래곤 시리즈에서는 지금 이 순간도 유저에게 수없이 학살당하고 있을 유서 깊은 잡몹이다. 판타지 세계관의 기초가 된 TRPG 시절부터 잡몹 of 잡몹 취급 받았다.

코볼트과 함께 잡몹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그래도 코볼트보단 고블린이 좀 더 강한 편. 둘 다 약체 몬스터지만 악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매우 호전적이다. 가끔 게임 초반부터 두뇌파인 홉고블린과 육체파인 버그베어와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 던전 몬스터 <골렘>

헤브라이어로 '태아'(גולם‎)라는 뜻이다. 로봇처럼 창조주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존재다. 보통 던전이나 중요한 보물을 지키는 역할로 자주 등장한다.

재료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보통 움직이는 석상 모양의 스톤 골렘이 가장 흔하다. 그 외에도 진흙으로 만든 머드 골렘, 나무로 만든 우드 골렘, 강철로 만든 아이언 골렘 등도 자주 등장한다. 

드래곤 퀘스트(이하 드퀘) 첫 작품부터 등장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몬스터다. 여기서는 벽돌을 쌓아서 만든 모양새다. 물리 공격밖에 안 하지만 힘이 워낙 강해서 한 대만 맞아도 매우 아프다. 특수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몬스터였다.

DQ5에서는 몬스터 중에서도 비교적 쉽게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 그런데 힘과 방어력이 한계수치인 255까지 올라가고, HP도 500이 넘는다. 거기다 레벨링도 빠르고, 장비구도 좋은 편이라 드퀘5 최고의 몬스터 동료로 손꼽힌다.
 

■ 보스 몬스터 <오우거>

각 게임마다 파워 밸런스가 천차만별이다. ‘던전&드래곤’ 시리즈에서 오우거는 트롤보다 훨씬 약한 그저 그런 몬스터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오우거가 트롤보다 강하다. 또한 한국 게임에서도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세계관 속 최강의 몬스터로 그려진 오우거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보통 초보자용 필드나 던전의 보스 몬스터로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결국 일반 몬스터 중에서나 최강일 뿐이다. 초보자를 벗어난 고렙용 필드에서는 일반 잡몹에 불과하다.

특히 리니지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저들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불쌍한 몹이다. 이는 오우거가 드랍하는 ‘오우거의 눈물’이란 재료아이템 때문이다. 이는 힘 스텟을 2 올려주는 ‘파워 글로브’ 제작에 꼭 필요한 재료였다. 거기에 무게 게이지를 20% 증가시키는 ‘오우거의 벨트’까지 드랍하게 되자 더 이상 오우거를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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