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받은 업체들에 랜섬웨어 피해 정도 부풀리라"고 지시해

검찰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이들에게 피해 규모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취한 유명 컴퓨터업체를 적발했다.

[공감신문] 검찰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PC를 수리해주겠다면서 피해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긴 유명 컴퓨터 수리업체를 적발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성상헌 부장검사)는 컴퓨터 수리업체 A사 총괄본부장 변모(39)씨를 사기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속된 A업체 총괄본부장 변씨는 직원들에게 피해 정도를 부풀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랜섬웨어는 감염된 PC의 파일을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지난 달에는 이 형태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세계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국내에서도 기업 및 개인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보고됐다. 

구속된 변씨는 A업체의 지사장과 직원들에게 "수리를 의뢰한 업체들 컴퓨터의 랜섬웨어 피해 정도를 부풀리라"고 지시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업체 직원 4명은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병원 등 랜섬웨어 수리를 의뢰한 업체들의 피해 정도를 부풀려 수리하고, 원래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청구해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 컴퓨터에 랜섬웨어를 추가적으로 심거나, 해커가 요구하는 비트코인의 액수를 더 크게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고객을 속여 1억원가량을 챙겼다. 

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던 중 회사 간부인 변씨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를 확보해 이달 2일 구속했다. 

한편 A사는 랜섬웨어 복구 분야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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