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보통 형제라 하면 '평생의 벗'이거나 '인생의 적'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누구보다 가깝지만 마냥 친해지기엔 먼 사이란 뜻이다. 만약 형제를 '평생의 벗'으로 둘 수만 있다면 이만한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그래서 공감 포스팅팀이 함께해서 시너지 효과를 받은 위대한 형제들을 찾아봤다.

■ 워쇼스키 형제(*자매)

여러 가지 의미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두 사람이 한 세트로 영화감독을 맡고 있다. 원래 유태인계 미국인 형제였으나, 두 사람 모두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매가 됐다가 지금은 자매인 상태다.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 영화 ‘어쌔신’ 각본으로 먼저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 후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 ‘바운드’를 통해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다음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매트릭스’ 시리즈다. 1999년 개봉한 매트릭스는 범상치 않은 설정과 유니크한 액션, 이를 녹여낸 파격적인 연출로 인해 심의에서 R등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당시 핫이슈였던 세기말 밀레니엄 분위기와 연결해서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로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새신’, ‘주피터 어센딩’ 등 개봉한 영화마다 흥행 참패를 맛보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드라마 연출작 ‘센스8’은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 라이트 형제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 제작에 성공한 미국인 형제다. 이 동력 비행기가 바로 현존하는 모든 비행기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꿈을 이뤄낸 항공계의 개척자 형제들.

보통 라이트 형제라 하면 ‘윌버’와 ‘오빌’만 알려졌다. 그러나 장남 로런스 필립 라이트, 차남 토머스 라이트, 막내 캐서린 라이트가 셋째 윌버와 넷째 오빌을 지원했기 때문에 비행기 제작을 추진할 수 있었다.

윌버와 오빌은 다른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3년간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비행기 제작에 몰두한다. 1903년 그 결과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가 약 12초 동안 짧은 비행에 성공한다. 이는 기체의 도움 없이 동력으로 하늘을 난 인류의 첫 비행 성공기록이다.

해외 언론사가 선정한 '항공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 100선'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 카스트로 형제

형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에서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는 18대, 19대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피델이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으로부터 쿠바를 해방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 언론 탄압과 반대파 숙청 등 독재자라 불릴법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따지면 자국의 복지정책과 제3세계에 대한 지원 등으로 자국 및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우세하다.

라울 카스트로도 형과 함께 쿠바 혁명에 참가했다. 실제로 쿠바 혁명의 1등 공신 중 하나지만 형 피델과 체 게바라가 비해 인지도는 부족하다. 쿠바의 제1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형 피델에 이어 2008년 제2대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후 라울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발 맞추는 등 반미성향이 강했던 형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또한 집권 1달 만에 농업개혁 단행, 정부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자영업 허용, 정치범 석방 등을 단행하는 등 여러 경제 개방 정책을 펼쳤다.

■ 류승완 & 류승범

형 류승완은 '충무로의 액션 키드'란 별명을 가진 영화감독. 동생 류승범은 한국의 대표적인 개성파 영화배우다. 류승완 감독 데뷔작품에 동생 류승범이 배우로 캐스팅하면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형제 공동 데뷔작이 됐다.

6500만원으로 제작한 이 데뷔작은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전국 관람객 8만을 기록하면서 주목받는다. 이 후 2010년 '부당거래', 2013년 '베를린'이 대박나면서 본격적인 흥행 감독 반열에 진입했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개봉 11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넘기고, 최종적으로 1335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역대 흥행 4위를 차지한다.

그 동생 류승범은 한국 영화계 개성파 배우 중에서 탑클래스로 손꼽힌다. 특히 양아치하면 자연스럽게 류승범이 생각날 정도. 하지만 워낙 양아치 연기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그 외 다른 배역에서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 네빌 형제

형 게리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전성기를 이끌어낸 영국 최고의 라이트백, 동생 필 네빌은 맨유와 에버튼의 에이스다. 유로 1996, 2000에서 형제가 함께 영국 국가대표로 소집되기도 했다. 이는 영국 역사상 2번째로 형제가 동시에 국대로 뽑힌 케이스

게리 네빌은 맨유의 황금 유스 출신으로 현재 영국 국가대표팀 축구코치로 있다. 그는 한결같이 맨유에 충성한 주장이였고, 영국 국가대표로서도 총 85경기에 출전했다.

20년 동안 맨유 소속으로서 리그 400경기에 출장했으며, 모든 경기를 다 합치면 총 602경기에 출전했다. 사실 그의 축구 인생 전부를 맨유에게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동생 필립은 맨유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했지만 게리만 혼자 맨유에 남았다.

동생인 필 네빌은 맨유FC 유소년 선수 출신으로 맨유와 에버턴 FC에서 활약했다. 그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수비수일 때는 중앙 수비 제외한 수비 전 포지션을 커버 가능했고, 미드필더일 때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필이 에버턴FC로 이적하기 전에는 맨유에서 네빌 형제가 필드에서 날뛰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필은 맨유를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한다. 에버튼에서는 단 2번의 시즌 만에 에버턴FC 주장을 맡아, 시즌 내내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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