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사용

[공감신문] 남성과 여성이 서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사랑은 동물들이 단순히 자손 번식을 위해 하는 행위와는 명백히 다르다. 물론 동물처럼 본능만을 위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신적인 안정과 만족을 위해 사랑을 한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소재는 인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영화’, ‘만화’, ‘소설’ 등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작품에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많은 장르에서 ‘사랑과 이별’이란 소재가 쓰이지만 이번에는 ‘이별’과 ‘영화’에 초점을 맞춰 포스팅 주제를 선정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이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해당 포스팅은 영화내용 일부가 노출돼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연애의 온도, 이터널 선샤인 등]

해당 영화를 아직 안보신분들은 주의하길 바랍니다.

 

■ 그녀의 행복이 곧 내 행복입니다. ‘엽기적인 그녀’(2001)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 / 네이버 영화, 곽재용 감독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한 멜로영화로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한 영화로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큰 역할을 해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대략적인 흐름은 대학생인 ‘견우’와 상큼발랄 폭력적인 ‘그녀’의 사랑이야기다. 특히 견우와 그녀의 첫 만남이 인상적인 영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녀가 할아버지 머리 위로 오바이트를 하게 되고, 이를 견우가 수습하면서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다소 심한 장난 끼를 가진 그녀와 함께 하는 견우의 모습을 보면 불쌍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두 사람이 열렬히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뜻 보면 불쌍해 보이는 '견우'(차태현)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곽재용 감독

작중에서 견우와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이별하게 된다. 헤어지는 과정 중에 견우는 ‘그녀’의 소개남과 만나 10가지를 당부한다.

'그녀'의 소개남에게 당부하는 견우(차태현)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곽재용 감독

“아름다운 거 요구하지 마세요.”

“술은 절대 세 잔 이상 먹이면 안 돼요. 아무나 패거든요.”


가끔 때리면 안 아파도 아픈척, 아파도 안 아픈 척 하는 거 좋아해요.


- 영화 엽기적인 그녀, 견우 대사 中 일부 -

견우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명대사다. 소개남에게 조목조목 ‘그녀’를 당부하는 장면은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이런 모습은 견우의 독백에서도 나타난다.

'그녀'를 생각하는 견우(차태현)의 순수한 마음은 뭘까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곽재용 감독

“오늘 헤어지고 내일 만나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 헤어지고 분명히 다시 만날 것입니다.”

“다만 오늘과 내일처럼 가까운 시간이 아닐 뿐 그녀를 믿습니다.”

- 영화 엽기적인 그녀, 견우 대사 中 일부 -

그녀만 생각하는 견우가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 진실한 그의 마음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 우리 사랑하긴 하는 걸까? ‘연애의 온도’(2012)

연애의 온도 포스터 / 네이버 영화, 노덕 감독

연애의 온도는 2012년 개봉한 멜로 영화로 누적관객 180만 명을 달성한 흥행영화다. 이 영화는 한국의 전형적인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사랑에 대한 의문들을 명대사로 이끌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의 연애는 달콤하지도, 아름답지도, 
이벤트로 가득 차 있지도 않았어요.

지루하고 평범하고 아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보통의 연애였죠.


하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어요.

그건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영화 같은 일 일거에요.


- 영화 연애의 온도, 대사 中 일부 -

대략적인 줄거리는 3년차 커플 ‘이동희’와 ‘장영’의 사랑이야기다. 처음은 사소한 헤어짐으로 시작해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시작이 된다. 헤어진 연인 간 일어날 수 있는 유치한 싸움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에 숨겨진 메시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노덕 감독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래

근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다시 잘되는 사람들은 3%밖에 안 된데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지는 거야. 같은 이유로 헤어진데


- 영화 연애의 온도, 대사 中 일부 -

대부분 연인들이 밟는 루트를 묘사해서 마치 예언처럼 들려온다. 그래서일까.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걸 반복한 연인들이라면 무섭게 들릴 것이다.

영화의 가장 명장면을 뽑으라고 한다면 놀이동산 장면이 아닐까. 자신들의 종착지가 이별임을 알고 있는 그들. 참았던 마음을 서로에게 내뱉는다. 그 말은 서로에게 비수가 되어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들은 이별을 택한다.

숨겨왔지만 이별은 예정돼 있었다.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노덕 감독
너 도대체 애가 왜 그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 주는데, 내 마음대로라고?


- 영화 연애의 온도, 대사 中 일부 -

한 가지 진심으로 당부하자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오래된 연인이라면 나중에 보는 걸 추천한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영화 관람 후 헤어진 연인들이 있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 머리는 널 지웠지만, 가슴은 널 기억한다. ‘이터널 선샤인’(2005/2015)

이터널 선샤인 포스터 / 네이버 영화, 미셸 공드리 감독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 개봉한 미국 영화다. 최근 2015년 국내에서 10주년 재개봉했다. 이 작품은 SF와 멜로를 적절하고 조화시켜 명작이라 불린다. 왜인지 알아보자.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을 지우면 내 마음속에서도 지워질까?’ 이터널 선샤인을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품었을 의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좋았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린다. 반면 서로 다투고 기분 상했던 일은 오래 기억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클라멘타인’도 그랬던 것 같다. 연인 ‘조엘’과 헤어진 뒤 좋지 않았던 기억과 아픔을 잊기 위해 기억을 지워버린다. 이를 눈치 챈 조엘도 클라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는 조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미셸 공드리 감독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지만, 점점 더 살아나는 그들의 행복했던 기억들. 뒤늦게 서로 정말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이미 늦은 후다. 그녀에 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발 이 기억만큼은 남겨주세요...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그녀를 데리고 도망가는 장면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미셸 공드리 감독

하지만 극적으로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에 대한 기억은 잊은 채. 그리고 다시 한 번 서로 사랑하기로 한다.

서로에 대한 기억은 사라졌지만 마음은 기억한다.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미셸 공드리 감독

과학기술의 발달로 서로에 대해 기억을 지웠지만, 가슴은 서로를 기억한다. 사랑이란 기억이 아니라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영화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기술하고 자세한 내용은 모두 배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터널 선샤인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기에 결말에 대한 부분도 일부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