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14일 대한민국 축구가 카타르에게 발목을 잡히며, 축구 팬들은 와일드카드라는 경우의 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물론 영화 및 음악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이 와일드카드란 어원의 유래는 대체 어디에서 탄생된 것일까.

포효하는 호날두/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와일드카드의 어원

먼저 와일드카드의 본래 뜻은 ‘정해진 원칙에 기준하지 못한 선수 또는 팀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즉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단어에서도 눈치 챌 수 있듯이 포커에서 유래한 와일드카드라는 단어의 의미는 1927년에 도래했다. 이어 1959년부터 스포츠세계로 넘어오면서 조커의 역할을 뜻하는 이 단어는, 대체 자원을 뜻하는 또 다른 의미로 바뀌어 갔다.

와일드카드는 포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출처=블로그 캡처

이번 시간에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운명을 바꾸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되짚어 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 94미국월드컵 이탈리아의 준우승

와일드카드는 실제 월드컵에서도 적용됐었다. 94 미국 월드컵 당시, 참가국 이탈리아는 조별예선에서 1승 1무 1패로 3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최고의 축구스타 로베르토 바조/ 출처=웹사이트 캡처

탈락 위기에 놓여있던 이탈리아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 할 수 있었다. 예선전 각 조 3위끼리 전적을 비교해 16강 진출권을 주던 이 제도는 98년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 수가 32개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폐지 됐다.

당시 이탈리아는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과 준결승에서 스페인과 불가리아를 누르며 결승에 진출 해, 월드컵 마지막 와일드카드의 최대 수혜자라 볼 수 있다.

미국 월드컵 최종 우승팀은 브라질이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한국 축구는 14일 카타르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함으로써 월드컵 최종예선 0.5장의 와일드카드 에 대해서도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됐다.

A조 3위를 기록할 경우, B조 3위 팀과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며, 이 경기에서 겨우 이긴다 해도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예선 4위 팀과 한 번 더 홈앤드어웨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0.5장의 티켓을 향한 혈투를 벌여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조별 순위

추가적으로 올림픽 축구는 ‘96 애틀란타 올림픽’ 때부터 팀당 24세 이상 선수 3명씩의 출전을 허용해 왔는데, 이때 24세 이상 3명의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선정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됐다.

 

■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메이저리그 역시 와일드카드가 적용되어온 대표적인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메이저리그는 리그별로 중부ㆍ서부ㆍ동부 지구가 있다. 일단 각 지구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그리고 3지구의 2위 팀 중 가장 승률이 좋은 팀이 '와일드카드'로 진출한다.

메이저리그에는 이 같은 ‘와일드카드’의 사례로서 잊혀 지지 않는 전설적인 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내셔널리그에서 열띤 경쟁 끝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플로리다 말린스다.

기적을 이루어낸 플로리다 말린스/ 출처=웹사이트 캡처

창단 12년에 불과한 ‘말린스’는 2003년에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97년에 이어 통산 2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게 된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당시 23살 된 에이스 조시 베킷의 무실점 완봉호투에 힘입어 양키스를 2-0으로 누르고 4승2패라는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와일드카드팀의 대반란이라는 역사를 새로이 쓰게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이 꿈꾸는 가장 큰 영광이다./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 유로2016의 포르투갈
월드컵 다음으로 지구촌의 관심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유로축구대회 역시 와일드카드로 인해 큰 수혜를 얻은 나라가 있다. 바로 최고의 축구 선수 호날두가 뛰고 있는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단 1승도 없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던 유일한 팀이었고, 대회가 끝날 때 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팀이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축구가 팀 스포츠임을 증명했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분명한 강팀으로 꼽히긴 하지만 우승 후보라고 불리기에는 2% 부족했던 포르투갈은 조별 3경기 역시 고전했다. 약체 아이슬란드와,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졸전을 면치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것.

하지만 포르투갈은 이러한 졸전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그들은 호날두의 원 맨 팀이 아닌 전체라는 조직으로서 똘똘 뭉쳤고, 3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프랑스를 격파하며 유로에 길이 남을 역사를 창조했다.

유로2016 우승을 이루어낸 포르투갈/ 출처=유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결승까지 진출한 팀은 있어도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포루투갈이 최초라는 점에서 분명 눈여겨 볼만한 사실이다.

 

■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와일드카드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슈퍼스타K에도 와일드카드라는 수혜를 얻어 우승까지 차지한 인물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이다.

그는 예선전에서부터 훈훈한 외모는 물론 미 명문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재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았던 인물이었다. 더군다나 아버지까지 대기업 회장으로 있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었다.

슈퍼스타K4에 출연한 로이킴/ 출처=슈퍼스타K 방송 캡처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보였지만 당시 예선 심사 위원이었던 이승철과 백지영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고배를 마시는 듯 했다.

그러나 이하늘은 로이킴에게 ‘슈퍼패스’를 사용하며 기적적인 합격을 선사했고, 이후 로이킴은 슈퍼스타K4 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슈퍼스타K4 우승을 차지한 로이킴/ 출처=웹사이트 캡처

또한 매년 봄이 되면 벚꽃 연금이라 불 릴 정도로 최고의 히트곡인 ‘벚꽃 엔딩’을 탄생시킨 버스커버스커 역시도 슈퍼스타K3 시절, 패자부활전도 없이 탈락이 선언되어 안타깝게 집에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Top10에 들었던 예리밴드가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울랄라 세션과 경합을 벌이며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버스커버스커/ 출처=웹사이트 캡처

이후 K팝스타, 쇼미더머니 같은 수많은 경연프로그램에서도 극적 재미를 위해 와일드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와일드카드는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또는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체 자원’으로 유래가 시작되어 왔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에게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또는 ‘꼭 필요한 존재’로서 그 의미가 재탄생되고 있다.

벚꽃엔딩의 인기를 실감케하는 글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