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나라별로 언어, 음식, 교육이 다르듯 문화도 다르다.

요즘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관광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하다. 평소에 자신이 원하던 곳, 영화 속 장소, 재미있게 봤던 책 속의 배경 등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까다로운 여행객들은 아마 세계 각국의 축제에 모두 관심이 있으리라 본다. 그 나라의 문화가 궁금해 관심이 있는 이들도 있지만, 사람도 많고 복잡한 축제 기간을 피해서 여행을 가려고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 같다.

시끄러운 축제 기간을 피해서 조용히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검색하다 자신도 모르게 ‘이 축제는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별난 축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가고 싶어 할만한 독특한 축제들, 오늘 공감포스팅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별난 축제들이다.

 

■ 가상의 도시 블랙 록 시티에서 즐기는 미국 ‘버닝 맨 축제’

1986년 Larry Harvey와 그의 친구들이 모닥불을 피우며 시작한 것이 현재의 버닝 맨(Burning man) 축제의 시초이다. 이들은 규제가 심한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그들만의 축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의 간섭이 심해졌고, 경찰들을 피해 지금의 네바다 사막으로 축제의 장소를 옮겼다고 한다.

버닝 맨 축제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네바다 사막에서 낯선 사람들끼리 한시적으로 가상의 도시 ‘블랙 록 시티’(Black Rock City)를 만들어 1주일간 진행되는 축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지낼 임시 주거지를 만들고, 자유롭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퍼포먼스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텐트를 떠나 돌아다니면서 낯선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축제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버닝 맨 축제에는 규칙이 있다. 성별, 연령, 인종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여기서 차별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축제 참가자들은 화장실용품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와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떠날 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가져가야 한다.

버닝 맨 축제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예술 작품을 태워 없애듯이 축제가 끝난 후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 기간 화폐 사용이 공식적으로 금지되며 모든 것이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특이한 점 중 하나다.

버닝 맨 축제의 마무리는 이름답게 거대한 나무로 된 인간 모양의 구조물을 태워서 마무리한다고 한다.

 

■ 봄이 왔음을 알리는 인도 ‘홀리 축제’

인도의 힌두교 신 크리슈나(Krishna)는 라다(Radha)와 사랑에 빠졌다. 크리슈나는 라다와 피부색이 달라 걱정했다. 크리슈나의 피부는 검은색이었고, 라다의 얼굴은 하얬다. 

크리슈나의 어머니 야쇼다(Yashoda)는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며 라다의 얼굴을 염료로 칠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라다의 하얀 얼굴을 자신과 같은 검은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인종의 구별 없이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사랑하기에 얼굴에 색을 묻힌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홀리 축제는 이 이야기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사랑을 나누는 축제’라고 알려진 홀리 축제는 봄맞이 축제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했음을 축하하는 축제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로 컬러파우더와 물감을 묻히며 축제를 즐긴다. 물감이 들어간 물총을 쏘기도 하고 물감을 채운 물풍선을 던지기도 한다. 

홀리 축제에는 다양한 컬러파우더가 있는데 이는 색깔마다 의미가 담겨있다. 빨간색의 순수, 사랑의 표시이며 초록색은 활력과 행복, 파란색은 차분함, 노란색은 경건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홀리 축제에서 사용되는 색은 보통 꽃과 허브에서 나오는 색이다. 페인트는 안전하게 전분으로 만들며 인체에 완전히 무해하고 찬물로 씻기 쉽다고 한다. 

본래는 힌두교의 축제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에도 컬러파우더를 이용한 축제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 원숭이들의 원숭이만을 위한 태국 ‘원숭이 축제’

축제는 사람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1980년대부터 태국에서는 해마다 원숭이를 위한 음식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원숭이들에게 4000kg 이상의 과일이 제공된다. 태국 사람들이 원숭이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즐기게 하는 이유는 원숭이가 도시의 사람들에게 행운과 재산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난이 심한 원숭이 때문에 태국 축제 관계자들은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원숭이는 사람들의 먹을 것을 낚아채기도 하며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사람들의 어깨에 뛰어올라 과일을 던지며 논다고 한다. 심지어 관광객의 머리핀을 훔치려고 시도한 원숭이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원숭이의 장난을 전혀 개의치 않아 한다. 이런 귀여운 광경을 보기 위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원숭이 축제를 찾았으니 말이다.

 

■ 행성에서도 촬영되는 500개의 열기구 미국 ‘앨버커키 열기구 축제’

10월, 미국의 하늘은 여러 빛깔로 아름답게 빛난다. 축제가 열리는 9일 동안 500개의 다양한 풍선이 하늘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앨버커키 축제는 약 780명의 조종사와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풍선 축제이다. 이 축제는 ‘행성에서 촬영되는 축제’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살면서 한번은 참가해야 하는 축제라고 말한다.

열기구 축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고도의 높낮이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변하는 박스형 바람이 형성되어서 열기구가 순회하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축제 기간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수백개의 열기구가 하늘을 떠오르는 매스 어세션(Mass Ascension)이다. 아침 7시 리오그란데 계곡의 하늘 위를 다양한 색으로 물들인다고 한다. 

 

■ 18세기로 돌아가다. 영국 ‘제인 오스틴 축제’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국민작가 제인 오스틴의 도시 바스(Bath), 바스는 제인 오스틴이 약 5년간 살았던 곳으로 오스틴의 소설 ‘설득’이 배경이 되는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9월 제인 오스틴 축제가 열리는데 18세기 당시의 복장을 입고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댄스, 하프, 예절의 교육, 음악콘서트 그리고 오스틴의 저택 산책, 미니 버스 투어, 연극, 가면무도회까지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축제는 제인 오스틴 작가에게 열광하는 독자들도 참여하지만, 18세기 의상을 입는 독특한 콘셉트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기도 한다. 2014년 제인 오스틴 축제는 행렬에 동참한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 수로 기네스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축제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축제는 음악축제를 제외하고 지역의 음식이나 특산품에 치우쳐있는 것이 사실이다.

축제로 유명한 나라에는 세계인들이 그 축제를 위해 관광을 오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축제 중 외국 관광객의 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축제는 몇 년째 보령 머드 축제에 머물러있다. 

포스팅 속 축제들처럼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콘셉트가 중요하겠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