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경우 4달 새 25.7% 급증…금리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이자 부담 가중 우려
[공감신문] 올해 제2금융권 여신이 급증하면서 24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2금융권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이다. 단,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62조2869억원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 연말에 비해 4달 새 37조7445억원(5.2%) 늘었다. 지난해 동기간 증가액인 29조373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다.
특히 자산운용사 잔액이 62조원으로 4달 새 25.7%(12조6893억원) 급증했다. 신탁회사는 48조2325억원으로 8.9%(3조9399억원) 늘었으며, 저축은행도 6.4%(2조791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증가액이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87조7581억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은행권의 '리스크'(위험) 관리 강화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로 인해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린 것이다.
실제로 은행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1∼4월 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21조701억원으로 지난해 동 기간(26조911억원)에 비해 줄었다.
관계자들은 이에 따른 문제점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비교적 대출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4월 기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3.42%) ▲저축은행(10.77%) ▲신용협동조합(4.66%) ▲새마을금고(4.01%) ▲상호금융(3.93%) 등으로 은행보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가 훨씬 높았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제2금융권에서 대출한 서민과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이자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관계자는 "취약차주는 고금리·비은행대출 의존도와 단기대출 비중이 높으므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