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밤 10시에 우리를 TV 앞으로 모이게 만드는 드라마가 있다. 요즘은 ‘다시 보기’,‘다운로드’가 있어 본방송을 보는 건 촌스럽다지만 그럼에도 본방을 놓치기 싫은 매력을 가진 드라마가 있다.

당신을 사로잡는 그 드라마는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일수도 있고, 장르가 내 스타일이라서, 아니면 대사들이 주옥같아서도 있다.

드라마를 보고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의 얼굴도 있겠지만, 머리에 콕 박혀 맴도는 드라마 대사 때문도 있겠다.

오늘 공감포스트는 드라마 작가의 명대사를 모아봤다.

 

■ 경성에서 오셨죠? ‘진수완’ 작가의 명대사
‘해를 품은 달’,‘킬미 힐미’로 유명한 진수완 작가. ‘해를 품은 달’을 생각하면 촉촉한 멜로를, ‘킬미 힐미’를 떠올리면 톡톡 튀는 대사와 힐링이 떠오른다.

쓰는 작품마다 180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진수완 작가가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한 대의가 존재했던 시대’인 1930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두 번이나 썼다.

바로 ‘경성 스캔들’과 ‘시카고 타자기’이다. 두 작품에서 작가는 치열하게 독립을 쟁취하려는 이들의 열망을 대사로 표현한다.

KBS 경성스캔들 홈페이지

2007년 6월 방영한 드라마 ‘경성 스캔들’은 암울했던 1930년대를 발랄하고 유쾌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KBS 경성스캔들 홈페이지

“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 나의 연인은 변절자. 청춘은 언제나 봄, 조국은 아직도 겨울.
아 해방된 조국에서 신나게 연애나 해봤으면”

KBS 경성스캔들 홈페이지

“조국은 왜놈에게 짓밟혀 신음을 해도 청춘남녀들은 사랑을 한답니다. 그게 인간이에요.”

tvn 시카고타자기 홈페이지

최근 종영한 ‘시카고 타자기’는 2017년 현생과 1930년 전생을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tvn 시카고타자기 홈페이지

“조선총독부가 없어졌다고요? 그럼 지금 광화문엔 뭐가 있습니까?”
“촛불”

tvn 시카고타자기 홈페이지

“(조선총독부)정말 없어졌네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바칠 게 청춘밖에 없어서,
수많은 젊음이 별처럼 사라졌는데. 해냈네요, 우리가.”

“고생했어. 당신들이 바친 청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 그때 바친 청춘들에게 전해줘. 고생했다고, 이만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진수완 작가는 두 드라마의 최종화에서 이런 자막을 남겼다.
‘먼저 가신분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해방된 조선에서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 청춘을 울리는 ‘박연선’ 작가의 명대사
쓰는 작품마다 ‘웰메이드’로 호평받는 박영선 작가. ‘파란만장 미스김’,‘얼렁뚱땅 흥신소’처럼 발랄한 드라마만 쓴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연애시대’도 바로 이 작가가 쓴 작품이다.

작가의 모든 작품이 훌륭하지만 현실로 발을 내딛는 ‘청춘’을 향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을 울린다.

KBS 화이트 크리스마스 홈페이지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로 유명한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감정적으로 불안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Pixabay

“고백하건대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에 꿈꾸는 모험과 일탈에 대한 동경, 허클베리 핀이라던가 나누크가 겪는 모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잊고 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위험하며, 소녀는 살기 위해 잔혹해져야 한다는 것을. 허클베리 핀도, 나누크도, 결국은 악마를 만난다.”

jtbc 청춘시대 홈페이지

작년 뜨거운 인기로 이번 8월 시즌2 방영예정인 드라마 ‘청춘시대’, 청춘의 상처를 현실적인 대사로 담담하게 표현한다.

jtbc 청춘시대 홈페이지

“나만 참는 줄 알았다. 나만 불편한 줄 알았다. 나만 눈치 보는 줄 알았다. 말해도 소용없을 거라는 생각, 말하면 미움 받을 거라는 두려움, 비웃을 거라는 지레짐작.

그러고 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무례하고, 난폭하고, 무신경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만했다. 나와 같다. 나와 같은 사람이다. 나만큼 불안하고, 나만큼 머뭇대고, 나만큼은 착한 사람.”

jtbc 청춘시대 홈페이지

“특별한 것을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남다른 삶을 살 거라 믿었다. 죽어도 평범해지진 않을 거라 다짐했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흔한 것, 평범하다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평범하다는 것은 지루하다는 의미였다. 그때의 나에게 평범하다는 것은 모욕이었다. 회사원이 될 거야. 죽을 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 거야. 나는 지금 평범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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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그저 ‘너흰 참 좋은 시절이라 힘들 게 없다’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박연선 작가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듯 청춘들의 아픔, 또 그 치유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주는 작가다.

 

■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 ‘노희경’의 명대사
믿고 보는 작가 1위 ‘노희경’, 작품성은 물론 하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작가다. “사람이 전부다”라는 그녀의 철학답게 ‘그 겨울, 바람이 분다’,‘빠담빠담’,‘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tvn 디어마이프렌즈 홈페이지

청춘과 어른이 제목처럼 친애하는 친구가 되길 바라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현재에 치여 부모님을 돌아보지 못한 이들이 본다면 눈물을 쏟을 명대사들이 아주 많다.

tvn 디어마이프렌즈 홈페이지

“엄마도 엄마가 있었어?”
“그럼, 있었지. 너희 할머니.”
“이상하다. 엄마가 엄마가 있었다는 게.”
“나도 있었어. 엄마.”

tvn 디어마이프렌즈 홈페이지

"살면서 아무리 경험 많은 어른이어도 이 세상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그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 
그래서 슬픈 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그렇게 보냈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 홈페이지

2014년 7월 방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마음의 상처를 방패로 누군가를 함부로 대했다면 드라마를 보면서 뜨끔할 것이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 홈페이지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의사답다, 학생답다. 이런 말들이라고. 그냥 다 처음 살아본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이런 환자...그러니까 여자의 심리적 배경은 뭘까? 나이는 어려. 남녀관계는 없고 홀 엄만데 엄마는 굉장히 착해. 자식에 대한 애정도 많고 성실하고 전혀 누굴 상처 줄 사람이 아냐.”

“성실하고 착한 사람은 사람한테 상처 안 줘? 천사 같은 우리 엄마도 가끔 나한테 상처 주는데”

tvn 디어마이프렌즈 홈페이지

혹자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너무 솔직한 이야기가 많아 불편해서 드라마를 못 보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저 지나가고 싶은 일, 회피하고 싶은 일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한다. 황혼기 청춘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작가의 드라마를 꼭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정치 드라마 전문 작가 ‘아론 소킨’의 명대사
드라마 ‘웨스트 윙’,‘뉴스룸’ 등 유명한 정치 드라마를 쓴 작가 아론 소킨, 그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프로듀서이다. ‘스티브 잡스’,‘머니볼’,‘소셜 네트워크’ 등 영화 각본도 집필했다.

Newsroom 홈페이지

2014년 12월 시즌3로 끝이 난 드라마 ‘뉴스룸’, 이 드라마는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던 앵커가 자신의 변화하는 의견을 뉴스에 보도하고, 팀원들과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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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국가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에요!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라 말이야. 그런 당신이 우리나라가 왜 위대하냐고 지금 이유를 묻고 있다니 난 도대체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위대했던 적이 있었지. 옳은 것을 위해서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서 투쟁했지. 가난을 물리치려고도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랑 싸운 건 아냐. 신념을 위해서 돈을 모금했고 그런 걸로 자랑 따위는 하지 않았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야.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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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전에 우리는 제대로 된 뉴스를 했어. 어떻게 했는지 아나? 우리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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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연속으로 ‘에미상 최우수 TV 드라마 시리즈상’을 수상한 드라마 ‘웨스트윙’, 7년간 방영된 드라마로 많은 이들이 전설로 남을 드라마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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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꼭 받아내는 약속이 있네. 생각 있고 헌신적인 소수의 시민이 세상이 바꿀 수 있음 절대 의심치 말게, 그 이유를 아나?”
“그들만이 세상을 바꿔왔으니까요?”

많은 드라마 팬들이 사랑에 열광할 때, 진실과 정의를 외치는 아론 소킨. 다음 드라마의 명대사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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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위로와 함께 명대사를 남긴 작가들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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