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 이 단순한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막상 '복수'란 단어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고 나면 '용서'란 참 어려운 선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에 '복수'를 주제로 하는 수많은 게임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게임들은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복수'와 '용서'라는 멀티 엔딩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에 공감 포스팅팀이 복수를 메인 테마로 한 명작 게임들을 찾아봤다. 

 

■ 디스아너드

주인공 코르보는 여제를 수호하는 황실 호국경(The Royal Protector)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능력을 사용하는 암살자들이 여제를 습격한다. 코르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암살자로부터 여제를 지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여제의 죽음에 대한 누명까지 쓴다.

이에 사형이 확정된 후 감옥에 갇힌 코르보는 처형일 전날 극적으로 탈출한다. 또한 모종의 인물 덕분에 초능력까지 손에 넣게 된다. 이 후 코르보는 여제를 지지하던 근왕파와 함께 누명을 씌운 섭정에게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추가로 여제와 코르보 사이에서 낳은 딸로 추정되는 에밀리 공주를 구하는 추가 미션도 있다.

주인공의 작중 행적에 따라서 엔딩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비교적 온건한 엔딩은 에밀리 공주가 차기 여제로 등극하고, 코르보는 다시 호국경에 올라 에밀리를 지킨다. 최악의 엔딩은 에밀리 공주가 죽고, 코르보는 닥치는 대로 보이는 모두를 죽여 버리는 ‘복수의 화신’이 된다.

 

■ 사일런트 힐: 다운포어

주인공 머피는 한 아들을 가진 평범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단 하나뿐인 아들이 이웃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변화한다. 복수를 다짐한 머피는 일부러 범죄를 저질러서 아들 살인범이 수감된 교소도로 잠입한다.

머피는 복수를 묵인하는 대신 악질 교도관 스웰이 지목한 사람을 살해하기로 거래한다. 결국 머피는 아들 살인범에 대한 복수는 성공하지만 스웰이 지목한 선량한 교도관 프랭크를 죽이는 미션엔 실패한다. 이에 스웰은 직접 프랭크를 살해한 후 머피에게 누명 씌운다.

머피는 교도관 살해죄가 더해지면서 감시가 더욱 엄격한 교도소로 이송된다. 이 호송 차량에  탑승한 여경이 바로 머피가 죽였다고 알려진 프랭크의 딸 앤이다. 앤 또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머피를 자신이 근무 중인 감옥으로 이감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행보에 따라 세부적인 설정이 바뀌기도 한다. 왜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말이 생겼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  

 

■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전 작품인 창세기전2 엔딩과 이어지는 후속작이다. ‘창세기전2’ 핵심 테마였던 흑-백 통합을 이끈 '회색'을 '복수와 용서'라는 주제로 풀었다.

주인공은 게이시르와 팬드래건에서 모두 활약했던 번스타인의 손자인 ‘회색망토의 기사’ 시라노다. 시라노는 주변의 모함으로 인해 인페르노 감옥에 투옥된다. 그러나 암흑혈을 물려받게 되면서 감옥을 탈출한 후 레지스탕스에 참가해 복수의 길을 걷는다.

역시나 주인공 선택에 따라서 세 가지 엔딩으로 나뉜다. 차후 ‘창세기전 외전:템페스트’와 ‘창세기전3’로 이어지는 眞엔딩인 “역사의 수레바퀴 속으로”. 세 명의 히로인과 함께 신천지를 찾아 떠나는 “신천지를 향하여”, 모두를 적으로 돌린 채 죽을 때까지 싸우는 “광시곡‘이다.

 

■ <갓 오브 워> 시리즈

갓 오브 워 1편에서 전사 크레토스는 승리를 위해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친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크레토스는 아레스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다. 뿐만 아니라 종래엔 아레스의 농간으로 가족까지 잃게 된다. 이에 크레토스는 아레스에게 복수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후 크레토스는 아레스를 죽이고, 새로운 전쟁의 신이 된다.

갓 오브 워 2편에서는 주신 제우스가 전쟁의 신이 된 크레토스를 두려워한 나머지 크레토스를 배신한다. 이에 크레토스는 신의 힘을 모두 잃고, 죽기 직전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크레토스를 이용해 제우스를 멸망시키고 싶어하는 가이아 덕분에 다시 살아난다.

크레토스는 배신당하기 전 시간대로 돌아가 운명의 여신들 먼저 죽인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올라간 크레토스는 올림푸스로 도망친 제우스를 쫓아서 과거에서 데려온 티탄족을 이끌고 올림푸스로 쳐들어간다.

갓 오브 워 3편은 해당 세계관의 마지막 작품이다. 전 작품에서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이 학살당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아프로디테를 제외한 올림푸스의 모든 신들이 끝장난다. 드디어 크레토스의 복수극도 막을 내린 것이다.

 

■ <검은방> 시리즈

복수를 원하는 이는 '죄 지은 자'들을 한 데 모아 목숨을 건 탈출게임을 계획한다. 이에 밀실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면서 그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결국 ‘복수’라는 미명 하에 모든 등장인물이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버린다.

‘검은방 1’의 탈출게임 주최자는 부실공사와 의료 사고, 군대 내 괴롭힘 등으로 인해 소중한 동생 두 명을 잃는다. 그 충격으로 부모님마저 모두 사망하고 나니 단란했던 다섯 가족은 풍비박산난다.

이에 주최자는 가족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이들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물려받은 유산으로 탈출게임에 쓰일 저택을 개조하고, 복수할 대상들을 뒷조사한다. 결국 불청객이 등장하기 전 1회차에서는 모든 ‘죄 지은 자’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불청객으로 인해 계획이 실패하면 도망친 후 '검은방2', '검은방3'에서 다른 피해자들의 복수를 돕는다.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이러한 게임들을 통해서 독자들이 복수의 무의미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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