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노래 소절일 것이다.

기념일, 또는 노래 가사, 시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소재인 ‘꽃’은 그만큼 우리 삶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치환의 음악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 출처=블로그 캡처

꽃은 세상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행동으로 말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영감을 선물해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꽃을 통해 위안 받고 내적인 성장을 이룬다.

힘들고 팍팍한 현대인의 삶, 더군다나 여름이라는 계절적 날씨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자신을 나타내며 당신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또는 익숙해서 쉽게 지나쳤던, 여름철에 피는 꽃들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이 꽃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혹시 아는가. 우연히 만나게 된 꽃이 당신의 잠든 마음을 깨울지 말이다.

여름철에 피는 꽃들에 관하여 알아보자/ 출처=웹사이트 캡처

 

■ 오직 그대만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해바라기
여름철 8월에서 9월에 개화하는 꽃 해바라기의 어원은 중국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한 것이며,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오인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다보니 해바라기라고 알려지게 된 것인데, 해를 향해 피는 꽃임에는 변함없기에 우리는 일편단심(一片丹心)의 표현을 해바라기로 대신해 쓰기도 한다.

해바라기는 일편단심의 상징이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해바라기에는 이와 연관된 여러 가지 역사가 숨어 있는데,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유럽에 알려지게 된다. 이에 ‘황금 꽃’, ‘태양의 꽃’으로도 불리게 된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한눈에 반한 물의 요정이, 한 자리에 선채 아흐레 낮밤 동안 아폴로를 기다리다, 끝내 대지에 몸이 박혀 해바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역시도, 해바라기에서 얻은 영감을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이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 고흐의 대표작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고흐의 대표 작품 '해바라기'/ 출처=위키백과

숭배, 기다림이라는 예쁜 꽃말을 지닌 해바라기는 일반적으로 8월에서 9월에 피어나며, 중앙아메리카 원산으로, 높이는 2m내외로 자라고 억센 털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품고 있는 해바라기, 이번 여름에는 이 꽃을 통해 일편단심으로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해바라기에는 다양한 신화가 존재한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 정열적인 사랑의 상징 ‘장미’
아름다움과 정열의 대표적인 상징인 장미는 그 뜨거움에 걸맞게 5월에서 6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빨간 장미는 ‘열렬한 사랑’을 뜻하며, 흰색 장미는 ‘순결함’과 ‘청순함’ 그리고 노랑 장미는 ‘우정’, ‘영원한 사랑’등을 담고 있다.

정열적인 사랑의 상징 '장미'/ 출처=웹사이트 캡처

장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보면, 과거 독일 출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여자 친구에게 줄 장미꽃을 꺾다가 장미가시에 찔려 목숨까지 잃었다. 이처럼 장미는 아름다운 만큼 가시를 지니고 있어, 다루는데 유의해야 한다.

이어 클레오파트라는 장미를 사랑했던 인물로 손꼽히는데, 장미 꽃잎을 띄운 장미 목욕을 즐겼으며, 목욕 후에는 꽃잎에서 추출한 오일을 발라 향기가 몸에 배이도록 했다고도 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장미 사랑은 남달랐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실제 장미향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울한 마음을 치료해주기도 한다. 또 장미 꽃잎은 보습 효과와 피부 진정 작용, 눈의 피로 완화 등의 다양한 효과도 지니고 있어 인기가 많다.

장미는 꽃의 아름다운 형태와 향기 때문에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해 왔는데, 현재까지 25,000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며,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장미/ 출처=블로그 캡처

 

■ 덧없지만 애틋한 사랑 ‘나팔꽃’
덩굴식물의 한 종류인 나팔꽃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꽃이었다.

특히 집안에 관상용으로 많이들 키우고 있는 나팔꽃은, 어디에 둬도 잘 자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나팔꽃은 덩굴식물의 종류인 만큼, 옆에 있는 물체를 타고 올라가는 습성을 지녔다.

주로 7월과 8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 나팔꽃은 자주색, 보라색, 빨강색 등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나팔의 모형을 닮아 ‘나팔꽃’으로 이름 지어졌다.

7월과 8월 사이에 피는 나팔꽃/ 출처=블로그 캡처

나팔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다. 이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의 가사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에서도 확인 해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나팔꽃과 관련된 유명한 설화가 있다. 그림 솜씨가 매우 뛰어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한 화공은, 아름다운 부인까지 두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갔다. 그러다 미모의 부인을 탐하던 한 마을 원님이 모략을 꾸며 화공의 아내를 가둔다.

화공의 꽃으로 알려진 '나팔꽃'/ 출처=한국 민속촌 캡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내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던 화공은, 아내가 갇혀있던 성 근처에 가서 자신의 그림을 묻고 목숨을 끊는다.

이후 화공이 묻었던 그 자리에 나팔처럼 생긴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고, 세상 사람들은 이 꽃을 나팔꽃이라 불렀다고 한다.

 

■ 모정과 존경의 대표인사 ‘카네이션’
어버이날 대표 선물로서,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돼버린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애정’ 등을 담고 있으며 5월에서 8월까지 꽃을 피운다.

특히 빨간 카네이션의 꽃말은 ‘건강을 비는 사랑 또는 존경’을 뜻하는데, 흰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돌아가신 어버이를 추모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건강을 비는 사랑' 또는 '존경'이다. / 출처=웹사이트 캡처

어버이날 카네이션 유래는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미국의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추모객들한테 흰 카네이션을 나눠 준데서 유래되었다. 그 후 미국은 이를 법으로 제정해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

카네이션은 1840년 프랑스에서 4계통이 육성되고, 이 후 영국, 미국 등에서 화색, 꽃의 크기, 꽃잎 수 등이 개량되어 발달되었다.

미국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 출처=JTBC 비정상회담 캡처

어린왕자 작가인 생택쥐페리는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꼭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감사의 선물로 ‘카네이션’과 함께 편지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받는 사람에겐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 민족혼이 투영된 아름다운 꽃 ‘무궁화’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7월에서 10월까지 피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민족의 꽃이지만, 무심결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은 무궁화는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아닌, 오래전 중국으로부터 건너온 식물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국화 '무궁화'/ 출처=웹사이트 캡처

정확히 언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인 양화소록에서는 ‘무궁화의 나라’라고 기록돼 있어, 아주 오래 전부터 무궁화를 심어 왔던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1893년 민족운동의 상징으로서, 국화를 무궁화로 지정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부터였다.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를 무자비로 베어버린데 대한 저항의식이라 할 수 있다.

무궁화에는 민족의 혼이 담겨있다./ 출처=웹사이트 캡처

민족의 혼이 담긴 무궁화는 관공서 주변의 가로수나 공원, 식물원의 무궁화 정원등에서 볼 수 있는 여름철 대표 민족 꽃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린왕자 명대사/ 출처=엔젤네 블로그 캡처

생텍쥐베리는 어린왕자에서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또 한 시인은 “나는 당신 마음에 피어 지지 않는 사랑이고 싶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처럼 꽃은 삶과 사람을 사랑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왔다. 꽃에 담긴 다양한 꽃말처럼, 언젠가 당신만이 가진 꿈이라는 꽃을 찬란히 피워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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