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 회장 “도시바 매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장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도시바 매각 입찰의 우선 협상자 선정에도 불구, 인수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이날 열린 폭스콘 주주총회에서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시바가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음에도 불구, 인수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이정우(戴正吳) 샤프 사장도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산협성자로 선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정부의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도시바 메모리 인수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도시바와 폭스콘이 손을 잡는 게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보호무역주의’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일본은 그런 비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 승계, 기술 유출에 대한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도시바 홈페이지]

폭스콘은 지난 2월에 실시된 도시바 메모리 1차 매각 입찰 때부터 참여했으나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중국 등에 대한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 폭스콘에 매각을 꺼리는 분위기다.

도시바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 승계, 기술 유출에 대한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도시바는 매각 협상에 최종 합의하여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텍사스 6개 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3개 주에는 7월 말~8월 중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업체들과 함께 미국 투자를 추진하되 공장건설뿐 아니라 “부품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과 폭스콘의 자회사로 편입된 샤프는 미국에 중소형 및 대형 패널 공장 건설을 검토해온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궈 회장이 “인도투자도 검토 중이지만 지금은 미국이 우선”이라면서 “미국에서는 투자환경을 정비해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열의가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는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는 말로 트럼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시바의 최대 생산거점인 요카이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조원석 지사장은 도시바 매각을 반대하며 끝까지 법정 공방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도시바와 기존에 맺은 협약에 따르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경우 WD와 사전협의 혹은 승인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WD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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