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 우리의 관심을 모은 사건 10가지 소개

[공감신문] 벌써 6월이 코앞이다.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한 지 벌써 반년이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2018년 무술년 못지않게 다사다난했고, 무술년의 문제들을 딸린 식구처럼 끌고 해를 넘어야 했다. 

2019년 상반기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아직 6월 한 달이 남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모은 사건들을 다시 짚어보고자 한다. 

1. 버닝썬 게이트 

‘버닝썬 게이트’가 처음 세상에 드러난 계기는 작년 연말, 서울 강남에 위치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었다. 가수 승리가 본인이 운영한다고 방송에서 직접 밝힌 이 클럽은, 해당 사건 이후 수많은 제보와 의혹을 받았다. 

클럽 뿐 아니라 요식업과 음반 레이블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가로도 활동했던 가수 승리 / 승리 인스타그램

특히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에게 돈을 건네었던 점, 클럽 직원의 마약 양성 반응,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등 ‘갖가지’ 정황들이 지금까지도 계속 밝혀지고 있다. 

공무원과의 유착 정황까지 드러나자, 언론은 더 이상 ‘버닝썬 사건’이라 부르지 않고 ‘게이트’라는 말을 쓰게 됐다.

사건과 관련된 연예인 몇몇은 은퇴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이 게이트가 시작된 최초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제보자인 김상교 씨의 이름을 본 따 '김상교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고도 했다.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에 있다. 

2. 체육계 성추문 폭로 

작년 한 해를 꽉 채워 뜨겁게 달궜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미투’다. 미투는 지난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한 방송에서 검찰 내부에서의 성추문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미투는 물론 ‘빚투’ 등 유형이 비슷한 다른 이슈로 번지다가, 잠시 잠잠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1월 8일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켜온 체육계도 미투의 대상이 됐다. 쇼트트랙 선수인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것이다.

/ pixabay

더 큰 문제는 이런 일들로 고통 받았던 건 한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후 유도, 양궁 등 여러 분야에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선후배와 코치, 선수 간 체계가 단단했던 체육계, 누군가는 오랜 시간 동안 묵묵하게 참아왔을 고통들이 터지게 된 것이다. 

3. 미세먼지 비상조감조치가 시행되다

2019년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됐다. 이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조치다. 

대기 오염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된 우리나라로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pixabay

조치가 발령되면, 사업장과 공사장을 단축 운영하고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한편, 대중교통의 이용 요금을 일정 시간 면제해준다. 이와 관련된 시행조치 조건 및 내용들은 지역의 자치 단체마다 다르다. 

4.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판이 열리다

2019년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30여 년 만에 처음, 광주를 방문한 것이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권의 회고록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故조비오 신부를 ‘사탄’과 ‘거짓말쟁이’라 표현했고, 조 신부의 유족들은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2018년 첫 공판에서 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의사와 3월 11일 공판에 출석했다. 

5. 과거사위원회, 故장자연 사망 사건에 결론을 내리다

2018년 5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망 사건 재조사에 들어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이 올라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20만 명이 한 뜻을 모으며, 배우 故장자연의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9년 3월에 사망한 장자연의 10주기가 다다르는 시점이었다.

이윽고 2018년 6월 5일에,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재조사에 착수했다.

2018년 12월, 이 사건의 최초의 증언자가 나타났다. 2012년까지 국내에서 배우와 모델,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던 윤지오 씨가 이 사건에 증언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귀국했다. 이후 윤 씨는 SNS는 물론이거니와 방송 인터뷰,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뜻을 알렸으며, ‘13번째 증언’이라는 도서도 출판한다. 

배우 윤지오

‘증인’으로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도 호소했던는 윤 씨는, 개인의 신상보호가 필요하다고 느껴 증인보호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약 4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던 윤 씨의 출국 역시 매우 떠들썩했으며, 논란과 의혹들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20일, 과거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故장자연의 문건은 사실이지만 리스트는 진상규명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6. 대한민국,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

2019년 4월 3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4월 5일로 상용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통신사가 5G상용화 일정을 앞당긴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상용화 일정을 앞당겨도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관계자들은 4월 3일 상용화에 성공했다. 

7. 강원도 산불

2019년 4월 4일 대한민국 강원도 인제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최초 발화가 된 시간은 7시 17분경. 고성군에 위치한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 개폐에서 최초로 발화되어 산불로 번지기 시작했다. 피해는 인제군과 고성군 뿐만 아니라  속초시, 강릉시와 동해시까지 번졌다. 

/ BBC 코리아

이 산불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757ha의 지역이 전소 피해를 당하는 안타까운 희생이 따랐다. 

8. 북한 미사일 도발

2019년 5월 4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수십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뒤이어 9일,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국, 양국을 향한 ‘무력시위’와 같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 CNN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동시에 2020년의 대선을 앞두고 미리 대북정책을 내놓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전해진다. 

9. 별장 성접대 사건의 처벌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무부 인사 배치로, 법무부 차관에 임명되었던 김학의. 그런데 경찰에서 입수한 어느 낯뜨거운 동영상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온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이 동영상과 같은 정황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사건의 성격이 드러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3년 3월 21일, 김학의 전 차관은 임명된 지 6일 만에 차관직을 전격 사퇴했다. 사건을 두고 경찰 조사가 이뤄졌지만 잇따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또 일부 고위급 인사들의 성접대 의혹 그 중심에, 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윤중천’이다. 경찰이 문제의 동영상을 확인하게 된 계기 역시, 윤중천을 수사하는 와중에 입수하게 되었던 것. 당시 윤중천은 자신의 아내에게 간통죄로 고소당했다가, 오히려 상간녀가 강간 혐의로 그를 고소해 수사가 진행됐다. 

/ MBC 'PD수첩' 중에서

2018년 4월, 대검의 과거진상조사 위원회가 발족되며 이 사건이 다시 검토되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경찰이 이 사건의 상당 자료들을 누락하였음이 밝혀지며 다시 항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3월 22일 김학의는 해외로 출국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되었고, 결국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발령됐다. 경찰은 건설업자인 윤중천 역시 출국금지, 입건했다. 

이후, 5월 16일에 김학의의 구속 영장이, 22일에 윤중천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10. 문화계 '희소식' 

방탄소년단,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탑 듀오/그룹 수상 
&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BTS가 또 해냈다. 세계적인 아이콘인 BTS가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톱소셜 아티스트 상’과 ‘톱 듀오·그룹 상’을 수상했다. BTS의 영향력은 이젠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다.

/ AP News

최근에는 영화감독 봉준호가 올해 72회 칸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았다! 그의 영화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을 비롯한 작품 21개와 경쟁,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 것.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과 더불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송강호.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이번 <기생충>에서도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영화는 수상의 감동을 넘어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 pixabay

정말 '다사다난'했던 5개월이 아닐 수 없다. 2019년이 유달리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뉴스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잠시, 우리의 예전을 되돌아 볼 여유도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엔, 긍정적인 뉴스가 훨씬 많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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