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합격 통보를 받은 청년들, 축하한다. 여러분은 이제야 막 ‘정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회'라는 정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Welcome To The Jungle!

여기 이 정글은 여러분을 할퀴고, 내던지고, 찢어발길 것이다. 그러나 때론 성취감이나 승진 등의 보상을 내 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든 크든 간에 월급이 나온다.

대리님, 두 번 눌러도 보고서가 안 열리는데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기에 ‘사회생활 예절’이란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도 있을 터다. 당연히 모를 수 있다. 첫 직장에 입사하기 전, 언제 한번 명함을 주고 받아본 적이 있었겠는가.

명함을 주고받는 행위에도 윗사람과의 술자리처럼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그리고 요즘은 그런 것을 그리 빡빡하게 정해두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다.

직장인에게 명함은 얼굴과도 같단다.

오늘의 공감포스트는 명함에 관련한 예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첫 출근을 앞두고 있거나, 정신없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해도 스스로 돌이켜봤을 때 명함 예절을 잘 모르겠다면 일독하기를 권장한다.

이보게 신입, 한번 읽어보지 않겠나?

한편으로는 이미 이 정글에 익숙해진 ‘베테랑’ 직장인들은 본 포스트를 천방지축 망아지 같았던 사고뭉치 후배에게 추천해보자. 좋은 귀감이 될 수도 있겠다.

 

■ 직장인의 얼굴, 명함

제목 그대로, 명함은 사회생활에서 여러분의 얼굴이다. 생애 첫 명함을 받아봤을 때는 신기함과 뿌듯함이 가슴 가득 차오르겠지만,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먼지만 쌓여가는 경우도 많다.

내근직은 외근이 잦은 영업직 등에 비해 명함 쓸 일이 적기 마련이다.

특히 업무상 영업이나 외부 미팅이 잦은 경우라면 모를까, 외근 없이 내근만 하는 업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명함을 쓸 일이 없으니까.

하지만 사회 꼬꼬마 여러분들이 기억해둬야 할 사실이 있다. 명함은 첫 취직 소식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하는 엄연한 ‘업무 도구’란 것이다.

명함을 교환할 때 지켜야하는 예절들이 있으니 참고해두자.

명함 교환의 순간은 직장인에게 나름 신성한 의식이다. 그리고 신성한 의식 대부분이 그렇듯, 명함 교환에도 적합한 순서, 예절이 있다.

 

■ 명함은 늘 넉넉히 준비하자

괜찮다고는 하지만, 명함을 준비 못한 것을 '기본도 안 돼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분명 있다. [웹툰 구리의 구리구리 장면]

“죄송합니다만 제가 명함을 두고와서…”라는 말은 경우에 따라 상당한 결례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는 푸근하게 “허허, 괜찮아요!”하고 웃을 수 있겠지만, 속으로 '이 친구, 기본도 안 돼 있구만?' 하고 혀를 차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입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업체와 미팅을 가는 날, 누가 일러주기 전에 먼저 명함을 챙겨둔다면 함께 나가는 사수로부터 “센스 있네”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어쨌거나, 없는 것 보다는 늘 챙겨두는 것이 백번 좋다!

 

■ 깨끗하게, 자신있게!

지저분해진 명함을 누구에게 줄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MBC 라디오스타 방송 장면]

오래 보관해 구깃구깃하고 손때가 탄 명함은 과감하게 찢어서 버리자. 그런 명함을 건네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

(PO당당WER) 명함! 더 주세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늘 깨끗한 명함을 준비해두자. 명함이 다 떨어져 없다면, 회사에 자신 있게 요청을 하자. 그런 것 하나쯤은 여러분에게 지원해줄 수 있을 테니까.

 

■ 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명함 교환의 시간이다. 기본적으로는 일어선 상태에서 교환을 한다. 다리가 아파도 조금만 참자. 우선,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사람이 먼저 명함을 건넨다. 사회 초년생인 여러분을 의미한다.

김공감 쨩은 건방진 신입사원이구나~! 절대 이렇게 명함을 건네지 말자!

물론 ‘건배’와 마찬가지로, 명함도 오른손으로 내미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받는 것은 왼손이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 따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양손으로 공손하게만 주고받으면 될 듯 싶다.

명함을 건넬 때는 명함의 위아래를 잘 확인하자. 상대방 입장에서 읽기 편한 방향으로 건네는 거다. 윗사람에게 칼이나 가위 등을 건넬 때 날 부분을 자신 쪽으로 향하는 것처럼.

명함을 주고받은 뒤 직급이 높은 사람이 악수를 권하는 경우도 많다.

명함을 건네면서 하기 좋은 멘트들도 있다. 우선 서로 이름과 직급을 이미 알고 있다 해도, 이때 다시 한 번 확실히 인사하는 것이 좋다. 시선은 명함이 아닌 상대의 눈에 두자. 또한, 잘 부탁드립니다, 혹은 처음 뵙겠습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는 것도 좋다.

 

■ 명함을 받을 때는

상대의 명함을 받자마자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집어넣는 것도 예의바른 행동은 아니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보는 시늉은 해주는 것이 좋다.

명함에 적힌 내용을 잘못 읽는 것도 결례다! 눈이 침침하면 차라리 읽는 척만 해라.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명함을 받을 때는 상대의 이름과 직급을 들리게끔 읽는 것이 좋겠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받은 명함은 집어넣을 때도 소중히 하자. 누가 여러분의 명함을 받아서 책상서랍 안에 대충 던져두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겠는가? 명함을 본 후에는 조심스럽게 재킷 안 주머니에 넣거나, 미팅 동안 책상 위에 뒀다가 끝나고 나서 잘 챙겨두자.

 

■ 때로는 이런 센스도

때로는 서로의 얼굴과 이름, 직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참석하는 회의도 있다. 이럴 때는 책상 위 자기자리에 명함을 올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함을 마치 이름표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상대가 알려준 내용을 상대의 명함에 적는 것도 예의에 어긋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또한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받은 명함을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는 소중히 다루는 것이 좋다. 보는 앞에서 상대의 명함에 메모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상대가 그리 좋게 평가하진 않을 것이다.

 

■ 뭐가 이렇게 빡빡해?! 하지만…

업무도 빡빡한데 이런 것까지 챙기느라 속상한가? 그래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해야 할 일도 산더민데, 이런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게 조금 지치고 힘들지 모른다. 앞서도 언급했듯, 요즘은 과거에 비해 직장 예의범절 등이 조금 자유롭고 느슨한 편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번에 소개한 명함 매너들을 따박 따박 지키는 것이 다소 ‘꼰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또 누군가는 “어차피 이름, 연락처 서로 알고 지내면 그만인데, 그깟 종이쪼가리 주고받는 게 뭐가 신성한 의식인가?!”라고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앞에선 애늙은이같다고 놀릴 지 몰라도, 뒤에선 분명 깍듯하고 예의바르다며 칭찬할 것이 분명하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방송 장면]

하지만, 직장 선배 중 누군가가 웃으며 “그렇게까지 깍듯하게는 안 해도 돼요, XX씨”라 말하기 전에는 기왕이면 익혀두는 게 나쁠 리는 없다. 다소 애늙은이 같다고 놀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다들 좋게 볼 것이 분명하니까.

예의바른 사람은 언제나 남을 기분 좋게 만든다. 여러분보다 앞서 정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선배들은 ‘예의바르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을 더 예쁘게 볼지 모른다.

별거 아닌 것으로 "그 친구 참 괜찮던데 말이야…"라는 말을 수도 있다.

혹은 여러분 직장의 배불뚝이 사장님께서 근엄한 목소리로 “요즘 젊은 친구들답지 않게 예의가 바르다”는 칭찬을 하실 수도 있다.

공감신문이 언제나 사회초년생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직장생활은 때로 참 뭣같다. 하지만 여러분도 언젠가는 이 정글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힘들지만 오늘도, 내일도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길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정글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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