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주 프로젝트 잇딴 시작…우주시대 개막 원년 될까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 건국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 첫 발을 뗀다.

[공감신문] 지구를 떠나 우주로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계획들이 속속 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인류의 '우주 식민지 시대'가 개막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NBC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작년 10월 발표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 건국 프로젝트도 올 하반기 첫 삽을 뜨게 된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의 세계'를 의미하는 '아스가르드'에서 이름을 따온 이 우주국가 프로젝트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가 추진하고 있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 프로젝트. [아스가르디아 페이스북 캡처]

그는 지난 13일 홍콩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9월 12일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을 발사한다고 밝혔다. 아직 지구상에 영토조차 없는 이 국가에는 벌써 5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으며, 이 중 20만여명을 국민으로 선별했다.

아스가르디아-1은 빵 한 조각 크기의 초소형 위성으로, 아스가르디아 국민의 사진 등 개인 데이터를 담게 된다. 

러시아의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억만장자인 아슈르베일리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지 60년만에 우리만의 위성이 새로운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이라면서, "이 위성은 우리 국민을 가상의 형태로 우주에 실어나르는 것"이라 자평했다. 

캐나다 맥길대 항공우주법연구소의 람 자쿠 소장은 "아스가르디아는 인종, 국적, 종교를 초월한 윤리적이고 평화로운 독립체로서 인류의 우주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주 공간과 달에 정거장을 건설하고,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최근 공개된 아스가르디아 우주정거장 상상도는 내부에 투명한 유리벽과 운하, 녹지가 있으며 정거장에 있는 행성간 로켓은 주거 모듈과 달 착륙선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는 18일부터 자체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정부 부처와 의회 등 조직이 갖춰지면 올 가을부터 '과학부'를 중심으로 구체적 이주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내년 4월까지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괴짜 억만장자'라 불리는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도 그만의 우주 이주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화성 식민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화성 이주 구상 설명하는 머스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스페이스X의 우주 이주 프로젝트는 화성 이주에 필요한 최첨단 기술 개발은 진행 중인 상태며, 단계별 세부 계획까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아스가르디아 프로젝트보다 좀 더 실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학술지 뉴스페이스(New Space) 6월호에 '인류를 다(多)행성 종족으로 만들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제했다.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이란 머스크 CEO가 새로 제시한 개념으로,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종족을 일컫는 말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스페이스X가 재사용 가능 로켓과 행성간 교통시스템(ITS)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와 화성을 오가도록 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실제로 랩터 엔진과 로켓, 우주선이 개발되고 상용화까지 도달하기까지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약 1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봣다. 다만 그 역시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난 위험이 있고 큰 비용이 따를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우주 이주 프로젝트들이 속속 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에 우주시대 개막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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