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홍 경제전문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이번 주는 한국증시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한 주가 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증시는 일찍 찾아온 폭염만큼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오랜 기간 숙원처럼 여겨졌던 2000포인트대의 박스권 장세를 단숨에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는 2500포인트도 멀지 않은 듯 하다. 한국증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주요국 대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찌됐건 2017년 상반기는 국내 증시 역사상 중요한 시기로 남겨질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빅사이클에 진입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성장이 한국증시 상승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두 부문에서 모든 수혜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작년 말 이후 올해 32%의 상승률을 보였고, SK하이닉스는 무려 45%의 상승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IT회사는 전에 없던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러한 상승력이 국내지수의 신고가 행진을 견인하고 있는 것 이다. 발군의 성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사상최고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이익 추정치가 각 증권사별로 11조원~15조원 수준으로 다양하지만 보수적으로 봐도 과거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10조 1600억은 쉽게 넘어설 것 내다본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해외시각은 더 뜨겁다.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이라 불리는 미국 IT 공룡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실적(111억 달러, 12조7000억원)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외신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무려 20조원 가까이 전망하는 곳도 있는 듯 하다.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꼬리표로 국내기업들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못 받던 시절에 비하면 참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부 몇몇 기업만이 이러한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부 주식의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주어 착시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코스피 지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주식들이 제자리에 있고 두 회사만 1%가 올라도 코스피는 0.25%의 상승을 가리킨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투자자들은 소외감과 괴리감이 높아진다.

모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들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황에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일부 특정 종목에 투자가 치우침으로써 국내 증시가 레벨 업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전히 저평가 된 국내 기업들이 제2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에게로의 관심과 투자 확산이 필요하다. 주변기업들, 나아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 받는 시기가 와야 투자자들, 주식시장 모두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고 3천 포인트, 5천 포인트도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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