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여름철만 되면 우리를 괴롭히는 악마 같은 존재 모기. 낮에는 보이지 않다가 꼭 자려고 하면 귓가에서 소음을 일으켜 우리의 단잠을 빼앗는다. 얼마나 약삭빠른지 불을 켜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피를 빨면서 지카바이러스·말라리아·뎅기열·일본뇌염 등 우리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퍼뜨린다. 

악랄한 모기 정말 귀찮다.

연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는 수십만 명에 달한다. 감염되는 사람의 수는 2억 명이 넘는다. 그뿐인가.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출산되는 아이가 소두증에 걸리기도 하고 일본뇌염에 걸려 급사하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공감포스트팀에서 ‘작은 사신’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들에 대해 준비했다.

 

■ 집에 들이지 않는 게 최고
집에 모기를 들이지 않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더우므로 방문이나 창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작은 구멍이 보인다면 모기는 바로 우리의 꿀 같은 보금자리로 침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에 사는 세대가 많다. 하지만 고층에 산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모기의 비행능력은 좋지 않지만, 엘리베이터나 바람을 타고 고층까지 올라오기 때문이다.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잘 확인하고 메우자

우선 집에 있는 구멍을 메우자. 특히 방충망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지 확인하자.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모기는 침투한다. 구멍을 발견하면 ‘방충만 수리킷’을 사용하거나 테이프 등을 이용해 구멍을 메워야 한다. 집 화장실에 외부로 연결된 환풍기가 설치된 집이 있을 것이다. 환풍기도 작은 방충망을 덧대거나 저렴한 세탁망 등을 이용해 막도록 하자. 아니면 환풍기 중에는 방충망이 설치돼 있거나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니 잘 알아보도록 하자.

창문 물구멍도 메우도록 하자 / 출처, 블로거 '오투'

마지막으로 창문 틈에 이른바 ‘물구멍’을 막도록 하자. 비가 올 경우 물이 창문에 고이지 않게 만들어 놓은 작은 구멍이 있다. 이 부분으로 모기를 비롯한 벌레들이 자주 침투한다. 하지만 물구멍이 막히면 안 되므로 물은 통하되 모기는 들어올 수 없게끔 메워주자. 물구멍 용 방충망도 있으니 사용하면 좋다.

 

■ 씻어서 모기의 사랑을 타인에게 돌리자

여러 사람 있을 때는 씻어서 모기의 사랑을 타인에게 돌리자.

모기는 시력은 발달하지 않았지만, 귀신같이 사람 몸에서 나는 체취나 이산화탄소를 잘 맡는다. 보통 벌레라면 불빛에 더 끌리겠지만, 모기는 본능적으로 불빛보다 사람을 택한다. 우리가 숨 쉴 때마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땀을 통해 배출되는 성분들은 충분히 씻어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완벽히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이 아니다. 더군다나 혼자 자취한다면 모기의 사랑 선택지는 단 한 명뿐이니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 모기 퇴치제를 만들어 사용하자
모기는 우리의 체취는 좋아하지만, 특정 성분은 끔찍이 싫어한다. 계피와 마늘이 그것들이다. 과거 KBS ‘스펀지’에서도 방송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적이 있다. 계피의 경우 가루를 내 알코올과 혼합한다. 이후 거름종이로 여과한 후 분무기에 뿌려서 사용하면 된다. 혹은 계피를 잘라 알코올에 절여 놓아두거나, 계피가 잔뜩 들어간 수정과를 먹어도 효과가 있다.

모기는 계피를 싫어한다고 한다.

마늘 스프레이나 양파도 효과가 있다. 마늘을 으깬 원액을 모기가 자주 드나드는 창문이나 현관문에 발라두면 잘 다가오지 않는다. 양파의 경우 껍질만 망에 따로 모아 걸어두면 효과가 있다.

마늘의 '황'성분은 모기 퇴치에 효과적.

마지막으로 모기 유인 덫을 직접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모기가 이산화탄소에 이끌려 먹잇감을 찾는 습성을 이용해 고안된 방법이다. 재료는 흑설탕과 물 그리고 이스트다. 우선 재료들을 잘 섞는다. 그리고 페트병을 반으로 자른다. 섞인 재료들을 페트병 안에 넣고 페트병 윗부분을 거꾸로 해서 끼운다. 이후 어두운 것을 좋아하는 모기를 위해 검은 종이나 테이프로 돌돌 감아주자. 이산화탄소에 끌린 모기들이 덫에 갇혀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셀프 모기유인덫 제작법 / 출처, KBS '스펀지' 방송 장면 중 일부

하지만 위의 방법들이 반드시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식탐에 눈이 멀어 달려드는 모기도 있으니 100% 통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더군다나 계피·마늘·양파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뭔가를 만들기가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힘든 방법이다. 그때는 시중에서 파는 모기퇴치기를 사도록 하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지갑 상황만 충분하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귀찮으면 지갑을 열면 된다(...)

 

■ 모기 퇴치 기본 상식
- 모기 스프레이 살충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자
단순하게 살충제를 뿌려서 잡자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게 아니다. 사실 살충제를 이용해 모기를 잡는 방법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각종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모기 상대로 확실한 효과가 있어 사용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잊지말자 살충제는 우리에게도 좋지 않다.

꼭 사용해야겠다면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하자. 우선 절대로 사람의 몸에 직접 닿게 뿌리지 않는 게 좋다. 밀폐된 상태에선 효과가 좋으나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하도록 하자. 잠깐 외출할 때 방을 밀폐한 상태에서 뿌리고 돌아온 뒤 바로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국내·외 여행을 갈 때는 긴 옷을 챙기자

긴 옷은 모기의 공격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우리 몸을 방어해준다.

여름에 더운데 긴 옷을 입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기를 피하고 싶다면 긴 옷을 챙기도록 하자. 모기의 침은 강한 편이 아니라 너무 얇은 옷이 아니라면 물리는 횟수나 부위를 제한할 수 있다. 아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 같은 종은 긴 옷도 뚫고 피를  빨지만, 조금이라도 덜 물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입도록 하자. 특히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더 신경 쓰도록 하자. 여행 후 지카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환자 중 76%가 동남아 여행 후 귀국한 사람들이다.

-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자

작은 고인 물이라도 모기 유충이 살아갈 수 있다.

모기는 주로 고인 물에 알을 낳는다. 유충은 고인 물속에서 성장한 뒤 모기가 된다. 주 서식환경인 셈이다. 그러니 주변에 고인 물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주변의 고인 물 제거가 가능하다면 없애주자. 여력이 된다면 기름을 뿌려 수면 위에 막을 형성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개인보다는 여럿이 합심하거나 단체가 해야 하는 작업이다. 자칫 잘못하면 환경파괴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 부록 :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
모기는 공룡이 살아가던 수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났다. 우리 인간들은 항상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 세계에 퍼져있는 모기를 퇴치하기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으로 생명공학이 떠오르고 있다.

모기를 멸종시키느냐 마느냐 어려운 문제다. / 출처, americansecuritytoday

이는 수컷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법이다. 인위적으로 OX513A라 불리는 죽음의 유전자를 가진 수컷 모기를 대량 살포한다. 살포된 수컷들은 자연의 암컷들과 교배를 한다. 이후 태어난 유충들은 성체가 되기 전에 90% 이상이 죽는다.

유전자 조작된 수컷의 후손들은 대부분 성충이 되지 못하고 죽는다.

브라질에서 이런 방법을 통해 실제로 확실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모기가 멸종하게 된다면 생태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 살아남은 모기들은 내성이 생겨 퇴치하기 더 힘들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도 이 방법의 사용에 대해 찬반이 갈려 논의 중이다.

 

■ 포스팅을 마치며
사실 기자는 밤잠에 예민해 모기가 있으면 잠을 들지 못 한다. 자기 전에 꼭 잡고 자야하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최근에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다음날 너무 피곤한 경험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글을 작성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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