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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남북단일팀 다시 볼 수 있을까?

[공감신문] 남북단일팀 다시 볼 수 있을까?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남북단일팀 재구성을 제안했다.

26일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제안과 관련해 “북한이 먼저 호응을 해오면 그에 따라 실무적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북한이 호응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남북단일팀을 다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심화되는 군사대치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세계적 축제 중 하나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단일팀은 명칭 그대로 남한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국제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뜻한다. 남북단일팀은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로 연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제의 중심 남북단일팀, 과거에는 어땠을까?

■ 첫 남북단일팀
첫 남북단일팀은 1991년 4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였다. 당시 남북 탁구 단일팀은 코리아란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가슴에는 한반도기를 새겼고, 남한과 북한의 국가 대신에 아리랑을 제창했다.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중국은 세계 최고 탁구 강국으로 불렸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엄청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리분희와 현정화 (왼쪽부터) / 사진출처=한겨레

우리나라 탁구 여제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로 구성된 코리아 여자팀은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다. 단일팀으로 출전했는데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 감동이 보다 컸으리라 짐작된다.

당시 이야기는 2012년 개봉한 문현성 감독, 하지원과 배두나 주연의 영화인 코리아를 통해 다시 그려졌다. 영화는 연습·생활 방식, 말투 등이 다른 두 팀이 만나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렸다.

우승한 남북 단일 여자 탁구팀 / 사진출처=e영상역사관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당시 우승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 1991년, 또 한 번의 영광
1991년에는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만 있던 게 아니다. 전 국민이 팬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 국제대회에서도 단일팀이 구성됐고,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탁구대회 한 달 뒤인 1991년 5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는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1991년 남북단일 축구팀 / 사진출처=e영상역사관

이 대회에도 남한과 북한은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다. 청소년 대회였지만, 남북 단일팀은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다. 국제대회라면 한 번의 승리만 해도 좋다는 남한과 북한이었지만, 그 이상을 이룬 것이다.

한반도기 / 사진출처=e영상역사관

당시 남북 단일 축구팀은 경기력도 뛰어났다는 평가다. 축구는 11명이 팀을 이뤄 경기하는 스포츠다.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협동력은 더욱 중요하다.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것은 아니었지만, 첫 축구 단일팀이라는 수식어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들을 보다 열심히 뛰게 하지 않았을까?

■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폐회식, 첫 공동 입장
시드니 올림픽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대회였다. 단일팀으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공동으로 입장하며 국민들과 세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들 / 사진출처=KBS

시드니 올림픽 개·폐회식이 진행됐던 경기장에 있던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은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동시 입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는 남북 관계가 이전보다 경색돼 공동입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한 선수들이 2000년 열린 시드니 올림픽에서 공동입장하고 있다.

미국의 매체인 야후스포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맞아 발표한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20개 중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 공동입장을 선정했다. 당시 장면이 우리 눈에만 감동적으로 느껴진 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단일팀과 공동입장을 또 볼 수 있을까?
사실 남한과 북한의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이전에도 다수 시도됐다. 첫 시도는 1963년 1월이었다. 도쿄 올림픽에 단일팀으로 나가기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렬됐다.

두 번째는 LA올림픽이었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3차례나 협상테이블이 구성됐지만, 역시 결렬됐다. 다음 올림픽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역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북한이 불참하면서 불발됐다.

남한과 북한은 이후로도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응원단 파견 등에 관해 수차례 논의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단일팀은 1991년이 마지막이 됐고, 공동입장은 2006년이 마지막이 됐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스포츠 교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올림픽까지 시간이 촉박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장웅 위원은 1991년에도 단일팀 구성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또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장웅 위원이 이전과는 다르게 남한에 머무는 동안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인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감동적인 올림픽 장면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을 선정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남한과 북한은 핵문제 등을 포함해 어려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또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스포츠라는 카드로 우선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 도발에는 단호 대처하되, 통일을 위해서는 스포츠 교류와 같은 유연한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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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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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2017-06-27 19:45:56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확실히 진행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남북이 하나될때... 더욱 강력해질 것은 분명하고
    그걸 막기 위한 외부세력과 지들 밥그릇때문에 안된다고 개소리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통일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ㅣ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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