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추적, AR·VR 더 실감나게 만드는 핵심 기술…앞서 구글도 관련 업체 인수

애플이 안구 추적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을 인수했다. [SMI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애플이 '안구 추적 기술'을 보유 중인 독일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애플의 이번 인수는 향후 증강현실(AR) 기술 기반 디지털 안경에 해당 업체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 버지 등 주요 IT외신들은 26일(현지시각) 애플이 독일의 '센소 모토릭 인스트루먼트(SensoMotoric Instruments, 이하 SMI)'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SMI는 사람의 안구가 특정 방향을 보는 것을 추적해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시선 기반 상호작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MI의 이 기술은 고객이 매장이나 화면 중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하는 시장조사, 자폐증 연구 등 의료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이 기술은 최근 초소형 카메라나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AR 및 VR(가상현실) 안경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SMI가 HTC, 엔비디아, 퀄컴 등 VR 헤드셋을 만든 기업들과 공동으로 VR 기술을 연구했으며, 안구 추적 기술 기반 특수 안경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애플은 지난 5일 WWDC를 통해 AR 개발도구 'AR Kit'을 선보인 바 있다. [테크크런치 웹사이트 캡쳐]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의 이유로 애플이 AR·VR을 지원하는 디지털 안경 개발에 나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 5일(현지시간) WWDC(세계개발자대회)에서 증강현실 개발도구 '증강현실키트(AR Kit)'를 선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구글 역시 AR 헤드셋 시제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안구 추적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더 버지 웹사이트 캡쳐]

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안구 추적 기술은 AR이나 VR을 실감나게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면서, "구글은 지난 2016년 안구 추적 전문업체 '매직 리프'를 인수하고 증강현실 헤드셋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애플이 증강현실 개발도구를 공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 사실은 애플이 AR 관련 앱 뿐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미 앞서 AR 앱·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 IT업체와의 경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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