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잦은 지역서 저렴한 가뭄대책으로 응용할 수 있어"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이 식물에 초산을 투여하면 가뭄에 강해진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공감신문] 최근 단비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길었던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을 해갈시켜주기엔 부족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지간한 가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질 지 모른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이(理)화학연구소 소속의 김종명 연구원팀이 식물에 초산을 투여하면 가뭄에 강해져 식물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영국 과학지 네이처 플랜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화분에 애기장대를 심은 후, 초산액에 물을 섞어 9일간 준 뒤 약 2주간 물을 주지 않았다. 이후 3일간 물을 주자 시들지 않고 푸른 잎이 무성해졌다. 

가뭄으로 갈라진 전남 영광군 염산면 논바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토양 등에 수분이 충분할 경우에는 식물 속 특수한 단백질이 초산을 합성하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한다. 그러나 토양이 건조해지면 이 억제작용이 없어지면서 유전자가 활성화돼 초산을 합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산이 식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 나오는 호르몬 합성을 유도해 식물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초산을 외부에서 투입하자 이 작용이 더 촉진됐다. 연구팀은 벼와 옥수수, 밀 등 작물에도 초산을 주입할 경우 애기장대와 마찬가지로 가뭄에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가뭄이 들기 쉬운 지역에서 유전자 바꿔치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저렴한 가뭄대책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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