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당원 단독 주장, 국민의당 지도부·안철수 정말 몰랐나

증거조작 주도로 체포 당하는 중인 이유미 당원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지난 26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준용 씨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5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문준용 씨 취업에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며,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증거자료는 문준용 씨와 함께 대학원을 다닌 동료의 육성 녹음파일과 SNS 메시지다. 증거자료가 공개될 당시 준용 씨 대학교 동창 등은 조작된 거짓 자료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이날 증거조작은 평당원인 이유미 당원이 주도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이번 파문과 관련해 “저에게는 전혀 보고한 사실이 없고 내용도 몰랐다”며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와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몰랐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문준용 채용 의혹’에 관한 논평을 90여개 이상 내놨다.

26일 이유미 당원이 이번 파문으로 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긴급체포 된 가운데 국민의당과 이유미 당원의 상반된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파문의 주인공인 이유미 당원은 당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며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인데 자신을 희생양 삼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중이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제보 조작 파문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서 국기문란사범으로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근홍 원내수석대표는 27일 “국민의당은 마치 평당원이 자료를 거짓으로 조작한 것이라면서 사과했지만 긴급체포된 당사자는 당의 윗선 지시라는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개인이 증거를 조작하면서까지 대선공작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민의당이 개입했다면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치 스캔들”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국민의당은 이 모 씨가 직접 조작한 사건으로 발표했지만, 이 씨는 당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실 밝히는 박주선

현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국민의 불신을 걱정해 빠른 대응과 양심적인 발언으로 국민의 불신과 지지율 하락을 최대한 저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CPBC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에서 수사를 해도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일련의 사태를 국민이 불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잘못한 게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 책임을 지고 응분의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53.6%, 자유한국당 14.5%, 국민의당 6.3%, 바른정당 6.2%, 정의당 6.3%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3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정의당·바른정당과 비슷한 지지율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파문에 관련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힘들 정도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대선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사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준영 채용 증거조작’ 파문을 통해 궁지에 몰린 국민의당이 어떻게 의혹들을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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