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입사원 48% "퇴근시 눈치 안 본다, 회사에 과도한 ‘충성’보다 사생활 즐겨"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결과 '주위 사람들이 야근하더라도 자신의 일이 끝났다면 퇴근한다'는 답변율이 작년과 비교해 9.9%나 증가했다.

[공감신문] 근로자의 지나친 초과근무를 당연시 여겼던 일본 직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장시간 노동이 사회문제였던 일본에서 새내기 직장인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생산성본부가 올해 봄 입사한 기업 신입사원 1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위 사람들(상사, 동료, 부하)이 야근을 하더라도 자신의 일이 끝났다면 퇴근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7%에 달했다.

작년과 비교해 항목의 답변율이 9.9%나 증가했다. 지난 2001년 같은 조사에 이 항목의 질문이 들어간 이후 답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5년, 과도한 야근에 시달리던 대기업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신입사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 장시간 노동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에 퇴근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신입사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의 상사, 동료, 부화 등과 근무시간 이외에는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항목에서는 작년보다 10.1% 늘어난 30.8%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데이트 약속이 있는데 야근 명령을 받을 때’에는 28.7%가 ‘거절하고 데이트를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작년 조사 때보다 6.1% 높은 수치다.

또 일하는 목적에 대해 '즐겁게 생활을 하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반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사회에 도움이 되려고’라는 대답은 전보다 줄었다.

이는 저출산 문제로 일할 사람은 부족하고 일자리는 넘쳐나는 상황에서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 회사에 과도하게 ‘충성’하기보다는 사생활을 즐기겠다는 분위기가 퍼진 것도 인식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는 덴쓰의 신입사원 사건의 영향으로 장시간 노동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 잔업시간 공개를 의무화하고 문제시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시행 예정이다. 

2020년 시행될 이 제도는 노동실태를 외부에 공개해 과도한 장시간 근무를 미연에 막는 목적이 있다. 이는 근무조건을 따지는 취업준비생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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