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스스로 종합적 판단해 최적의 매각처 선택한 결과"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우선협성 대상자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선정이 '편파적'이란에 일본 경제산업상이 반박에 나섰다.

[공감신문]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으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선정한데 대해 정부가 개입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상이 입장을 표명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개입해 뭔가를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시바의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도시바가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는 얘기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비판에 대해 "도시바가 스스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매각처를 고른 결과"라면서, "정부의 역할은 외국환관리법에 따른 신고가 이뤄진 단계에서 기술 유출 우려가 없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을 지키는 결과로 이어질 지 주시할 것"이라 부연했다. 

도시바 반도체 주력공장 욧카이치공장의 3월 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도시바 메모리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혼합'은 일본 정부가 주도해 구성했다. 도시바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 승계, 기술 유출에 대한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매각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으로부터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정부의 개입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제기됐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주장이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왼쪽)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대해 '편파적'이라 비판하는 한편 계속해서 인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편, 이번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이 '편파적'이라 비판한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도시바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음에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도시바와 폭스콘이 손을 잡는 것이 바른 길"이라 주장했었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매각 협상에 최종 합의하고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현재 매각 금액, 조건 등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으며,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밝힌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소송 등으로 인해 매각이 중단될 경우 한미일 연합과 재논의한다는 조항을 계약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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