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같은 최하위 단계, ‘최소한의 기준 충족하지 못한 나라’...중국, 강력히 반발

[공감신문] 미국 국무부가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을 ‘인신매매 최악국가’ 최하위 단계로 분류할 계획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7일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북한과 같은 3등급(Tier 3)으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3등급은 1~3단계 중 최하위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 정부의 '인신매매 최악국가' 최하위 단계 분류 예정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Wikimedia]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 관련 미국 언론 보도에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국내법으로 다른 국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제멋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신매매 범죄를 없애기 위한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고, 그 성과 역시 명백하다”며 “중국은 인신매매가 세계 각국이 마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스스로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미 국무부의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중국은 상호존중의 전제 아래 각국과 함께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렉서 틸러슨 美 국무장관이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을 '인신매매 최악국가' 최하위 단계로 분류할 계획이다. [Wikimedia]

한편, 미 국무부에서 2016년 6월 공개한 ‘2015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않고, 개선 노력도 보이지 않는 국가’라며 2003년 이후 14년 연속 최하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했다.

북한과 같은 3등급에는 알제리, 미얀마, 이란, 러시아,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등 27개국이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충족 중이라는 이유로 14년째 1등급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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