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대 변화로 멜라토닌 생산 80% 줄어....각종 질환 유발

비타 연구팀은 DNA 손상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하는 방법의 효과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야근 시 수면 시간대 변화와 혼란으로 인해 DNA 손상 복구 기능이 떨어져 야근이 잦은 근로자가 정상 근무자보다 암 등 각종 질환이 더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리트 등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 파르빈 바티 박사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 결과를 BMJ가 발행하는 학술지 ‘직업‧환경의학’에 발표했다.

비타 박사 팀은 지난 연구에서 정상 근무자보다 야근자의 소변 속에 8-OH-dG라는 화합물 수치가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8-OH-dG는 세포의 손상 복구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체 조직의 DNA가 활성산소에 의해 일상적인 산화 손상을 입은 것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야근자 50명을 대상으로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야근을 하는 동안 8-OH-dG와 멜라토닌의 수치가 정상 근무 때에 비해 20%에 지나지 않았다.

멜라토린은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낮과 밤,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 변화 등을 감지해 분비량이 달라지고, 생체 리듬과 수면에 관여한다. 

연구 결과 멜라토린은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 활동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 박사 팀은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야근 또는 주간 수면이 DNA 손상 복구 능력의 직접 원인이라는 생물학적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 야근이 잦은 근로자가 정상 근무자보다 각종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야근으로 인한 수면 시간대 변화와 혼란으로 멜라토닌 생산이 80%나 줄어들고, 이로 인해 DNA 손상 복구 기능이 저해되며 이러한 과정이 누적돼 야근 교대근무자에게 암 등 각종 질환이 더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야근과 수면, 멜라토닌과 8-OH-dG 저하 간 인과관계를 밝힐 추가 연구와 함께 교대 근무자의 발암성 DNA 손상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하는 방법의 효과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야근이 잦을수록 당뇨, 비만, 불임, 심근경색, 암 등 각종 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 원인으로는 어떤 요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질병 위험을 높이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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