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기업 투자 첫 사례, 대상 기업 명단은 공개 안 해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기관 '모사드'를 통해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공감신문]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모사드는 스페인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타드(Libertad)'라는 이름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이 소식을 보도했다.

리베르타드는 1940년 유대인 난민들을 불가리아에서 이스라엘로 이송한 선박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이 암호화된 정보 기술을 비롯해 온라인 행동 기반 개인 정보 수집 기술, 플렉시블 로봇, 미니어처 시스템 등과 관련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 모사드는 해외 첩보활동도 수행하고 있는데, 모사드는 이를 통해 수집한 문서를 요약하고 정보를 목록화하며 의미론적 연관성을 추출해내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모사드 등 정보기관을 통해 민간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모사드 문장 / 위키미디어 제공]

한편 펀드의 전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모사드가 투자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독점적이지 않는 라이선스'를 조건으로 지원한 프로그램의 운영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적재산 등에 대해서는 기업과 모사드가 공유하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부는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랜 기간 이스라엘혁신청(IIA)을 통해 하이테크 분야에 직접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례와 같이 정부의 정보기관이 기업에 투자면서 정부가 잠재적인 투자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에서도 하이테크 분야가 활성화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투자 대상 기업이 다른 곳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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