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와 조선업종 부실 문제로 대출 건전성 '우려'

[공감신문] 올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대출여건이 지난해보다 개선되지만, 이로 인해 중소기업 간 자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여건은 개선되지만, 이로 인한 자금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IBK경제연구소의 '하반기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지난해 30조5000억원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수출 호조와 정부의 재정확대 조치로 중소기업 대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4월까지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는 1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0% 증가한 바 있다. 특히 5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 순증액(7조3000억원)보다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시중은행이 가계나 대기업 대출을 줄이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기업 구조조정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은행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것이다.

IBK경제연구소는 ▲공급 ▲수요 ▲정부 ▲금리 등이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먼저 ‘공급’에 대해서는 '중립'이라 판단했다. 물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가계 대출 억제로 인한 기업대출 풍선효과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 증가로 대출 여력 축소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킬 전망이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수요’와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 분석했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를 위한 기업 자금수요가 늘고,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등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금리’는 대출을 감소시키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

한편 IBK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만큼 대출 건전성은 악화될 것이라 관측했다. 특히 국내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과 조선업종 부실 심화로 대출 건전성 악화가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물론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0.72%,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줄어서가 아닌 부실채권 정리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IBK경제연구소는 유망 업종 및 우량 기업에만 대출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 간 자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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