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얼마 전 리니지M이 리니지1을 기반으로 제작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 아련한 추억 덕에 리니지M은 순조로운 행보를 달리고 있다. 흔히 말하는 ‘아재세대’를 확실히 매료시켰다. 리니지를 비롯해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련한 게임들은 많다.

현재 20·30·40 세대들이라면 지금 당장 추억의 온라인 게임들을 기억해보자. 수많은 게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것이다.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다수의 온라인 게임들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아직 서비스 하는 장수게임들이 존재한다. 이번 공감포스트는 아직도 서비스하는 추억의 온라인 게임을 준비했다.

■ ‘노바1492’, 내 로봇은 내가 직접 조립한다!

스타크래프트만큼 인기가 높았던 노바1492

사실 기자가 이번 포스트 주제를 선정한 이유가 바로 노바1492 때문이다. 이전에 ‘추억의 RTS게임’이란 주제로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중 압도적으로 많았던 댓글이 ‘노바1492는 왜 빼먹었어요?’라는 내용이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검색하는데, 서비스를 종료한 줄 알았던 노바 1492가 아직도 서비스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죽은 줄 알았던 피구왕 통키 아버지가 살아 돌아온 것만큼 놀라웠다.

노바1492의 생존을 확인한 당시 딱 이런 느낌이었다. / 피구왕 통키 스틸컷

노바1492는 200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으로 부품을 조립해 자기가 원하는 로봇을 만들어 싸우는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다. 대다수 RTS게임들이 패키지 형식으로 판매됐지만, 독특하게 노바1492는 온라인 게임 형태로 출시 됐다. 그래서 많은 수의 유저들을 확보해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노바1492의 매력은 여러 부품을 조립해 자신의 로봇을 만든다는 점이다.

단순히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자기 마음대로 독창적인 로봇을 조립해서 유저와 협동하거나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이 좌우하는 게임이었다. 노바1492 AR, 노바2를 제작하는 등 나름 잘 나가던 노바는 점점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쉽게 생각하면 이른바 ‘뉴비 배척’식의 게임이 돼버렸다. 이후 서비스 종료의 길을 걸었다.

추억의 노바1492 플레이 화면

과거에 몇 번 부활한다는 말을 들었으나 실제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최근 29일에 정기점검을 한 것을 보면 제대로 서비스가 되는 모양이다. 예전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노바 유저가 있으면 이번에 한 번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 ‘포트리스2 레드’ 살아있는 레전드 국민게임

포트리스하면 역시 국민맵 ‘밸리’아니겠는가

1999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 슈팅게임으로 아직 서비스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게임이다. 같은 초장수 게임 중 ‘바람의 나라’는 넥슨이라는 공룡기업의 게임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트리스는 한때 큰 인기를 끈 이후로 들리는 소식이 없었던 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템 구입 상점 모습.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럽다.

포트리스가 인기를 끌 당시에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국민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제칠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유저 수가 너무 많아서 접속 한 번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당시 인터넷 환경은 지금과 비교하면 거북이처럼 느렸는데, 접속을 위해 미친 듯이 클릭을 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대회도 크게 열렸었다. 

포트리스2 대회 모습. 지금은 상상도 못 한다. / 온게임넷

인기에 힘입어 ‘포트리스3 패왕전’, ‘뉴포트리스’ 등 후속작을 출시했지만 안타깝게 모두 실패했다. 현재는 ‘포트리스2 레드’란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익숙한 그래픽, 맵, 배경음으로 보아 게임의 업데이트는 잘 안 되고 있는 모양. 다만 예전에 포트리스를 즐겁게 했었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 ‘씰 온라인’, A-S-A-A-A-A-S 사필귀정!

씰 온라인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의 모습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씰 온라인은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FUll 3D 그래픽에 독특한 콤보 시스템을 내세워 출시한 게임이다. 당시 게임에 흔하지 않았던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특유의 그래픽 덕에 여성 게이머도 많았다. 그래선지 결혼시스템이 있었는데 기자가 순수했던 그 시절, 결혼 시스템을 이용해 상대에게 꽃다발 아이템을 선물했었다(...)

A-S-A-A-A-A-S 사필귀정! 기억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광역 스킬로 몬스터를 몰아서 사냥하거나 논-타겟 게임들이 많지만 2003년에는 그렇지 않았다. 몬스터를 타겟팅 한 후 단축키를 눌러 스킬을 시전하는 식이어서 사냥이 아주 지루했다. 

반면 씰 온라인의 콤보는 혁명(?)같은 시스템이었다. A·S·D키 조합에 따라 3단에서부터 12단이 넘어가는 콤보들이 존재했다. 콤보를 통해 느껴지는 타격감도 일품이었다. 다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콤보 쓰기가 귀찮아지는 게 함정(...)

귀여워 보이지만 연세 많은 장수 게임 ‘씰 온라인’

최근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 결과 착실히 업데이트를 잘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픽을 보니 ‘역시 오래된 게임이 맞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픽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옛날의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으면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다크에덴’, 끝없는 무한 종족 PK 속으로 

초창기 다크에덴 일러스트 웰페이퍼

다크에덴은 리니지와 비슷한 2D그래픽 RPG로 역사가 긴 게임이다. 최초 ‘인간 vs 뱀파이어’라는 참신한 콘셉트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종족별 무한 PK가 가능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무한 PK란 말 그대로 종족이 다르면 언제 어디서 만나던 서로를 죽여야 했다. 밤에는 강해지고 낮에는 약해지는 뱀파이어의 특성과, 개개인은 약하지만 모이면 강해지는 슬레이어의 끝없는 싸움은 우리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다크에덴 하면 역시 ‘무한 PK. 죽여야 내가 산다.

게임은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으나 성급한 유료 시스템 도입으로 유저를 많이 잃었다. 지금이야 한 달에 치킨 한 마리 가격 주고 게임 하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대다수 유저가 학생이었던 당시에는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개발사는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나간 모양이다.

다크에덴2는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지 아무도 모른다.

예전의 추억만 가지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많이 높아졌다. 아무래도 앞서 설명한 매니악한 시스템으로 인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게임이다. 유저 충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게임을 다시 시작해도 예전의 치열했던 느낌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기존 유저들에게 이길 수 없으니까.

■ 추억은 각자 마음속으로만
독자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추억의 인생게임이 다 다르므로, 이번 한번 포스팅으로 모든 게이머의 추억을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누군가 추억을 회상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번 포스트를 보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회상할 기회가 됐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래된 게임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행위는 지양하도록 하자. 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게임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추후 주제선정 때 좋은 방향으로 참고할 수 있게 독자 입장에서 더 생각나는 게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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