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디지털 프로그램 확대에 약 506억원 투자 예정

미국산 콘텐츠에 영국 어린 시청자들이 몰려 영국 BBC가 어린이 프로그램 투자에 나선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어린이 전문 채널 CBeebies.

[공감신문]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최근 TV를 떠나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어린 시청자들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BBC는 변화하는 어린이용 디지털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3400만파운드(약 50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어린이 시청자들이 TV를 떠나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현상과 페이스북‧유튜브‧디즈니 등이 제공하는 미국산 콘텐츠로 몰리는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BBC 관계자는 “더 많은 영국 문화가 미국 서부 기업들에 의해 형성되고 정의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영국식 콘텐츠, 특히 어린이용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미국산 콘텐츠가 과도하게 수입되고 있다며 어린이용 방송 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 BBC방송은 3년간 영국적인 프로그램을 더 접할 수 있게 어린이용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 '모아나'등의 흥행으로 작년 한 해 총수익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BBC방송은 유아용 채널인 CBeebies와 CBBC뿐 아니라 비디오, 블로그, 팟캐스트,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BBC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 예산은 현재 1억1000만파운드(약 1633억원)에서 오는 2020 회계연도에는 1억2440만파운드(약 1847억원)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중 약 25%가 어린이용 온라인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토니 홀 BBC방송 사장은 “‘글로벌 미디어 거인들’에 맞서 TV 프로그램을 넘어 앞으로 어린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재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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