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살아가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긴박한 상황들을 마주치게 된다. 길을 가다가 벼락을 맞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상황들은 응급처치를 통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보통 응급처치는 노련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긴급상황 처치 요령들은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응급처치를 몰라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그래서 공감포스팅 팀이 몇몇 ‘긴급상황 시 대처하는 요령들’에 대해서 준비했다. 짧지만 살면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 일독할 것을 추천한다.
 

■ 물놀이 중 사람이 물이 빠졌을 때!

물놀이 사고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

지금은 한창 장마 기간이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무더위가 찾아오고 물놀이 시즌이 시작된다. 대개 사람들은 바닷가나 계곡 등에서 즐거운 휴식을 보낼 것으로 생각하고 안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익사 사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때에 예고 없이 찾아온다. 

도구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도구를 사용하자.

사람이 물에 빠지면 주변에 수영을 잘하는 이들은 일단 구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건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물에 빠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주변에 떠 있는 물체를 잡는다. 구하러 온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괜히 구하러 갔다가 같이 익사하는 수가 있다. 

뒤로 돌아가서 구조하는 게 안전하다.

우선 침착하게 주변에 줄이나 긴 막대 혹은 튜브 등의 도구를 사용하자. 주변에 도구가 없고 뛰어들어 구하는 수밖에 없다면, 익수자(溺水者, 물에 빠진 사람)의 등 뒤로 돌아가 한쪽 팔로 목과 어깨를 휘감자. 그 상태에서 상대를 최대한 진정시킨 후 뒤로 헤엄쳐서 나오면 된다. 

 

■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는데 의식이 없다면?

국민재난처 심폐소생술 영상 중 캡처 / 출처, 국민안전처

우선 주변에 나 이외에 사람이 있다면 한 명을 명확히 지목해서 119나 구조대를 부르라고 명령하는 어조로 요청한다. 긴박한 상황일수록 구체적이고 확실한 말투로 지목해야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재난처 심폐소생술 영상 중 캡처 / 출처, 국민안전처

구조대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상체를 기준으로 직각 위치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 아래 부위를 이용해 환자의 양 젖꼭지 중앙 부분을 힘껏 압박한다.

국민재난처 심폐소생술 영상 중 캡처 / 출처, 국민안전처

이때 주의할 점이 누르는 각도가 90도가 돼야 한다. 또 말랑말랑한 손바닥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 아래 딱딱한 부위로 눌러줘야 하며, 약 5cm 이상 깊이로 눌러줘야 한다. 실제로 힘을 가득 줘야 한다. 실제로 심폐소생술 중 얇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국민재난처 심폐소생술 영상 중 캡처 / 출처, 국민안전처

환자가 목을 다치지 않았다면 턱을 들어 올린 뒤 힘껏 숨을 불어 넣자. 숨이 들어가 복부가 들리는 게 보여야 한다. 애매하게 하지 말고 확실한 동작으로 시행해야 한다. 

국민재난처 심폐소생술 영상 중 캡처 / 출처,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분당 100회 속도로 30회 압박 후 인공호흡 2회를 번갈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체력이 정말 많이 소모된다. 주변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번갈아 가면서 실시하는 것도 좋다.

■ 자동차를 타고 있는 상태로 물에 빠졌을 때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넘기지 말고 읽자.

충분히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자동차 익사 사고

일단 자동차가 물에 빠지면 수압으로 인해 창문과 문이 열리지 않는다. 차의 창문은 성인 남성이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초인이 아닌 이상 물에 빠진 차량 안에서 창문을 깨는 것은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 내 비상용 망치를 구비해 놓는 것이다.

차 내에 비상용 망치가 있으면 쉽게 유리를 박살내고 탈출하겠지만 누가 비상용 망치를 구비해 놓겠는가. 보통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헤드레스트’를 이용하면 쉽게 탈출할 수 있다.

이때는 ‘헤드 레스트’(Head rest)라고 불리는 시트 목 받침대를 이용하도록 하자. 헤드레스트를 뽑으면 두 개의 뾰족하고 단단한 강철봉이 달려있을 것이다. 이 봉을 창문에 끼고 지렛대를 들어 올리듯 힘껏 힘을 주면 창문이 쉽게 깨진다.

‘헤드레스트’를 사용해 탈출하는 장면 / 일본 프로그램 중 일부 캡처

봉이 창문에 끼워지지 않는다면 창문의 네 모서리를 집중적으로 내리쳐서 부순 후 탈출하자. 창문의 네 모서리는 다른 면보다 약해 부수기 쉽다.

■ 꿀벌/말벌에 쏘였을 때!
꿀벌과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은 다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정보들을 보면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한 가지 응급처치 방법만을 기재한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꿀벌과 말벌에 쏘였을 때를 구분해서 설명하겠다.

꿀벌이 독침을 쏜 자리에는 독침이 남아있다.

우선 꿀벌은 독침을 발사하고 동귀어진(同歸於盡)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쏘인 부위를 보면 독침이 박힌 게 보인다. 

카드나 손톱 끝을 이용해 살살 밀어내자.

당황해서 손으로 뽑아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독침에 연결된 독낭에 자극이 가서 더 많은 독이 체내에 주입될 수 있다. 독낭이 터지면 더 심한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니 카드나 손톱을 옆으로 기울여 살살 밀어주는 형태로 빼도록 하자.

꿀벌의 독은 비누로 씻으면 어느 정도 중화된다.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비누를 이용해 상처 부위를 씻어서 독을 중화시키면 좋다. 소독을 해주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우리를 수십 번 찌를 수 있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독침을 쏘고 죽지 않는다. 이 녀석들의 독침은 넣었다 뺐다 하며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말벌에 쏘이고 나서 독침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 절대 안 보인다.

말벌의 독은 염기성이라 산성물질로 중화시켜야 한다.

말벌의 독은 꿀벌과 달리 염기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염기성인 비누로 쏘인 부위를 씻으면 상처를 더 악화시킨다. 희석된 식초 등과 같은 산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야 말벌 독이 중화된다.

말벌은 꿀벌과 비교도 안 되게 많은 독을 주입한다.

흔히 말벌 독이 꿀벌보다 500배 강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꿀벌이 더 독하다. 대신 말벌은 상대를 찔렀다 뺐다 하면서 꿀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양의 독을 주입한다.

이게 정말 위험하다. 흔히 벌에 쏘여서 죽는 사람들은 갑자기 체내에 많은 양의 독이 주입돼 알러지성 쇼크사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쏘이기 전까지는 누가 말벌 독에 알러지성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독을 중화시키고 구조대를 부르자.

말벌에 쏘이면 즉시 병원을 찾자.

쏘이고 괜찮다고 허세를 부리다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죽을 수 있으므로 최소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도록 하자.

벌 앞에서 검은옷을 입는 것은 한번 싸워보자는 의미다.

마지막 팁으로 흔히 사람들이 밝은 옷을 입으면 벌이 꼬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정반대다. 어두운 옷일수록 벌이 더 공격성을 띤다. 그러니 산에 갈 때는 밝은 옷을 입도록 하자.

■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는 경우 
설날에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돌아가시는 분들이 꽤 많다.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힌 경우 당황해서 아무 조치도 못 하거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효과가 별로 없다.

기도 폐쇄는 응급처치는 상식으로 알아두자.

기도폐쇄 응급처치 방법으로 효과가 좋은 ‘하임리히법’이 있다. 우선 주변 사람 한 명을 지목해 재빨리 구조대를 부르라고 요청을 한다. 이후 환자의 등 뒤에 서서 명치와 배꼽 중간에 내 주먹을 올려놓는다. 이때 주먹은 엄지손가락이 환자의 배 부위에 닿게 한다.

‘하임리히법’을 사용해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 / 출처, Johns Hopkins Medicine

반대편 손으로 주먹을 감싸고 힘껏 환자의 몸쪽으로 누르면서 끌어 올린다. 이때 균형을 잃지 않게 발의 간격을 적당히 벌려 주는 게 좋다. 비만이나 임신한 여성의 경우 배가 아닌 가슴 부위를 눌러서 밀어 올린다. 이때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는 게 좋다. 

■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경우!?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겠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연간 27명이 엘리베이터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추락 시 점프하면 즉사 한다.

흔히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 지면에 충돌하기 전 재빨리 뛰어서 충격을 피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천장에 머리를 박아 즉사하는 수가 있다. 내부에 있는 사람이 추락 전 정확한 타이밍으로 뛴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최대한 충격이 분산될 수 있게 大자로 누워 있는 게 생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출처, Business Insider)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를 보호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몸을 엘리베이터 바닥에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도록 ‘大’자로 누워 충격을 여러 곳으로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항상 머리는 보호될 수 있게 해야 한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이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면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

■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뉴스에서는 항상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그걸 보는 우리는 ‘나한테는 안 일어날 건데 뭐’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고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간단한 대처법정도는 숙지하자.

하지만 긴급상황은 예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긴급상황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충분히 나와 내 주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막상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귀찮더라도 충분히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응급처치는 알고 살아가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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