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황교안 가이드라인' 걸림돌, 철회하라”...황교안 “재해 추경 분리해서 제출하면 논의 할 것”

국회의사당 / 박진종 기자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의 사과·철회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계속된 입장 차이로 인해 여야는 협상 대신 국회 파행의 책임 공방만 서로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신속한 국회 복귀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민생입법 등 국회에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는데 제1야당의 무책임한 반대로 국회 문을 못 열고 있다"며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흘렀다"며 "국회법에 명시된 6월 국회가 열리지 못한 채 6월의 3분의 1이 지났다.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확대고위당정협의회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조속히 국회 정상화의 길로 나와라. 이는 정부의 들러리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본연의 임무에 함께 충실하자는 제안"이라며 “국회 정상화의 과도한 걸림돌이 되는 '황교안 가이드라인' 철회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협의회에 앞서 열린 비공개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과의 협상 상황을 설명했으며, 지도부 사이에서는 국회 단독소집 검토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계 관계자는 “추경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6월 국회 단독 소집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추경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의원이라 국회를 열어도 추경 처리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가 국회 복귀를 촉구한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과 환담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한국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 원칙이 있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추경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당연히 추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추경에는 엄격한 요건이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지 재해 추경을 분리해서 제출하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원칙에 어긋나는 공격은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실패, 포퓰리즘 정책 실패, 반기업 정책 실패 등 어느 것 하나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직 대외여건 탓, 추경 탓, 야당 탓만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의 날 선 신경전과 관련,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 반복되는 상황이 심히 유감이다. 양당의 태도를 보면 6월 국회 파행도 불사할 기세인데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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