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서 우리 국민 위해, 민족 평화통일 위해 기도할 것" 유언 남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여당과 야당, 당적을 가릴 것 없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다. 여성운동을 많이 하셨지만, 정치적 운동도 많이 하셨다. 김 대통령이 있기까지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신 분인데 영면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살게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저희가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이다.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이 여사의 빈소에서 "김 대통령께서 2009년 초 일기에 '아내가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기 어려웠다'고 쓴 것처럼 김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위해 한길로 뚜벅뚜벅 걸어온 옆에는 정치적 동지이자 내조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이 여사님이 계셨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윤소하 원내대표 등 자당 의원들과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수난과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끌어안고 한 평생 살아오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애통하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1922년 태어낫다.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교편을 잡는 한편 초대 대한YWCA 총무 등을 역임하며 여권 신장에 기여한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상처한 김 전 대통령과는 1962년에 결혼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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