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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비 오는 여름밤, 거센 빗발처럼 울려퍼지는비 내리는 여름밤 추천곡들

[공감신문] 흔히 비오는 날은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을 떠올리곤 한다. 특히 한 여름 뜨거웠던 태양을 먹구름이 가리는 장마철에도 그렇다.

비는 다양한 형태로 내리건만, 사람들은 어째 비와 음악을 연결지을 때 차분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은 비 오는 날 유난히 잔잔한 노래만 떠올리게 된다.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물론 봄비는 어쿠스틱 기타나 말랑말랑한 음색의 노래가 더 잘어울린다. 가을은 메마르고 쓸쓸한 감정이 더 잘 어울리고.

물론 봄이나 가을 툭, 툭 떨어지는 빗방울은 귓전을 때리는 전자기타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빗방울을 닮은 소리로 울리는 클래식 기타나, 비에 푹 젖은 듯 나직한 목소리가 어울린다. 다시 말하지만 봄, 가을에 오는 비는 그렇다.

여름철 퍼부으며 쏟아지는 비와 나긋나긋한 음악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여름에 내리는 비는 어떨까? 장마,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는? 그 비는, 하늘에 낀 회색 막은 온갖 소음을 잡아먹은 채 ‘쏴아아-’ 하는 소리만을 남긴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고 어찌 착 가라앉아있을 수만 있을까? 지금은 봄도, 가을도 아닌 여름인데, 우리 몸을 달구던 햇빛의 온도가 채 식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온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키듯 비가 흩뿌려지는 날 이 노래들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오늘 공감포스팅 팀이 소개할 노래들은 잔잔하고 고요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몰아치는 비바람처럼 사납기도, 주룩주룩 장대비처럼 굵직하게 내리꽂히기도, 또 세상 모든 소리를 빗소리로 먹먹하게 가려버리기도 한다.

 

■ Superstar – Dogstar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베이스를 맡고 있다고 알려진 밴드 Dogstar의 곡이다. 해당 곡은 Carpenters가 부른 유명한 곡이지만 이들이 커버한 버전은 원곡과 판이하게 다르다.

해당 곡이 실린 앨범 Happy Ending. [아이튠즈 웹사이트 캡쳐]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명은 Happy Ending이다. 이 곡은 그런 앨범명처럼, 2000년대 초반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듯한 ‘마무리’의 느낌을 준다. 원곡이 락스타에게 빠진 소녀의 절절한 애달픔을 노래했다면, Dogstar의 커버 버전은 조금 ‘이모(Emo)’스러운 밴드부 소년이 짝사랑의 상대를 위해 부르는 듯 하다.

그도 늙기는 늙는다. 아주, 아주 천천히.

사족으로, 키아누 리브스가 속한 이 밴드도 물질적 가치에 연연하지 않는 듯해 보이는 그의 모습처럼, 1991년 결성 이후 아직까지 그리 유명해지지는 못한 상태다(…).

 

■ The Real Folk Blues – Mai Yamane

이번 포스트 주제가 ‘비 내리는 날에 조용한 음악만이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라면, 이 곡이 그것에 가장 근접하다고 꼽고 싶다. 이 곡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TV판 엔딩곡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 엔딩곡이다. [유튜브 영상 캡쳐]

도입부부터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색소폰 소리가 멋스럽고, 이어 들려오는 Mai Yamane의 매력적인 음성은 ‘비’라는 키워드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낭만을 전해준다. 1958년생 Mai Yamane는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마크로스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부른 가수로 알려져 있다.

파워풀하고 이국적인 음색이 매력적인 가수 Mai Yamane. [Coyote Mag 웹사이트 캡쳐]

이 곡은 그녀의 연륜이 세련되게 묻어나는 명곡으로, 카우보이 비밥은 원래 BGM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었다. 그 중에서도 이 곡, The Real Folk Blues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Don’t Let Me Down – Dana Fuchs

비틀즈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의 수록곡 중 하나다. 이 영화에 수록된 곡은 전부 비틀즈의 음악을 새롭게 어레인지한 것들인데, 이 곡 역시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들 중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유명한 곡이다.

가수 겸 배우 Dana Fuchs는 영화에서 집주인 '세이디'역으로 등장해 폭발적 가창력을 뽐냈다. [Dana Fuchs 블로그 캡쳐]

주인공 일행의 ‘집주인’이자 밴드 보컬로 활약하고 있는 ‘세이디’의 허스키한 보컬과, 기타리스트 ‘조-조’의 끈적한 목소리가 절묘한 화음을 이룬다. 특히나 이 곡을 비 오는 여름밤에 추천하는 이유는 ‘세이디’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데이너 푸치스’의 강렬한 음성 때문이다.

허스키하다 못해 거센 빗방울을 찢는 듯한 그녀의 호소, ‘Don’t Let Me Down(날 저버리지 말아요)’은 이 사랑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온 몸으로 매달리는 듯한 여인의 절절함이 느껴진다.

 

■ Late Goodbye – Poets of The Fall

핀란드 락밴드 ‘Poets of The Fall’은 밴드명부터 상당히 로맨틱하다. 가을의 시인들이라니. 하지만 이 곡은 암울한 복수극을 다룬 게임, ‘맥스페인2’를 관통하는 주제곡으로 사용됐다.

이 곡이 인기 게임 맥스페인2에 수록되면서 Poet of The Fall의 이름을 톡톡히 알릴 수 있었다. [맥스페인2 표지 이미지]

이 곡의 도입부는 비에 젖은 밤거리를 연상케한다. 그리고 현악기가 거들며 들어오는 중반부부터는 그런 밤거리를 차에 올라타 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전자기타가 가세하면서 곡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앞서 소개한 다른 곡들이 울부짖는 기타소리로 ‘퍼붓듯 내리는 비’를 표현했다면, 이 곡은 한 여름 밤의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아스팔트가 차츰 식어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한편, 같은 가수의 'Everything Fades'도 이번 주제와 잘 어울리는 곡이다.

 

■ Covered in Rain – John Mayer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곡의 전체적 분위기를 ‘뿜뿜’하고 있는 이 노래는 한두 방울씩 서서히 내리는 비, 거세지는 빗줄기,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뒤덮은 폭우를 그려냈다.

그토록 바랐건만, 지난 2014년 내한공연때 이 곡은 불러주지 않았다. [유튜브 영상 캡쳐]

John Mayer의 편안하고 서정적인 음성과 달리, 그의 기타 연주는 그가 전하려는 이미지를 제법 잘 떠올릴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곡 중반에 들리는 그의 기타 솔로는 음성이 아닌 기타로 울부짖는다는 느낌을 주며, 이어폰을 꽂은 귀를 빗소리로 가득 채우는 듯 하다.

참고로 가사에 귀를 기울여보면, 그의 곡 중 ‘City Love’에 등장했던 Lydia가 이 곡에서 다시 언급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때 ‘도시 속에서 찾은 사랑’이었던 그녀는 빗속에 그를 두고 떠나버린 듯 하다.

 

■ 비 오는 날의 다양한 모습

이번 포스트는 비 오는 날의 잔잔한 감성보다는, 거센 폭우와 장대비가 우리에게 주는 그 야생성과 투박함을 느끼고플 때 더 잘 어울리는 곡들을 꼽아봤다.

비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내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 오는 날이라고 해서 창문에 묻은 빗물을 지그시 바라보는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나기도 하고, 터져버린 보처럼 무시무시한 기세로 덮쳐오는 비를 만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빗물은 우리 감성에 스며드는 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우리 속을 뒤집어 헤쳐 놓기도 하고, 폭발하듯 울부짖는 소리도 뒤덮을 만큼 빼곡히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간 그렇게 퍼붓고 나면 으레 해가 뜨기 마련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들 알고 계시듯, 비구름 너머에는 해가 있다.

오늘 공감포스팅 팀이 꼽은 노래들이 여러분의 그런 감정에 위로가 되기를, 감정의 장마를 겪고 있을 분들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공감포스팅팀 | pjs@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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