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영화 설국열차의 일명 ‘양갱’이라고 불리던 토막을 기억하는가? 실제 우리가 먹는 양갱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생겼다 해서 영화에서 양갱으로 통했다. 

영화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일명 ‘양갱’의 모습 / 영화 스틸컷

영화에 나오는 양갱은 열차의 주민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량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양갱의 실체는 다름 아닌 ‘바퀴벌레’였다는 사실(...)

충격! 양갱의 재료는 ‘바퀴벌레’로 밝혀져 /영화 스틸컷

그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나. 미래에 각광받고 있는 식량 중 유력한 후보자가 다름 아닌 ‘곤충’이다. 여러분이 매우 싫어하는!

기자가 농담하고 있지 않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잠시 딱딱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1600억 원이던 국내 곤충 산업 규모가 2020년에는 5000억 원을 돌파한다고 한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 증가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2050년에는 식량 생산량이 지금의 두 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신문은 독자 여러분을 사랑한다. / 강철의 연금술사 장면 中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자신의 운명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우리는 미래에 곤충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럼 공감포스팅 팀과 함께 우리가 미래에 어떤 곤충을 먹게 될지, 혹은 이미 곤충을 즐기는 나라가 있는지, 그리고 왜 먹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인류는 과거부터 곤충을 먹어왔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구워 먹었다.

우리가 오랜 시절 곤충을 먹어왔다는 건 크게 놀랄만한 사실도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만 해도 논에서 메뚜기를 잡아서 볶아 먹는 건 늘 있는 일이었다. 

의심이 된다면 부모님께 여쭤보자 “엄마 메뚜기 이렇게 먹는 거 맞죠?” / SBS ‘오! 마이 베이비’ 장면 中

어린 독자 중에 이 말을 못 믿겠으면 당장 부모님께 달려가서 여쭤보자.

과거에는 길거리마다 일명 ‘번데기’를 자주 팔았다. 지금도 종종 술안주로 쓰이는 모양.

요즘에는 판매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지만, 누에고치나방 번데기를 삶아서 만든 음식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곤충의 생김새는 공포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너무 충분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곤충은 우리로부터 멀어져갔다. 곤충의 생김새가 혐오스럽게 생겼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곤충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다. 아니 이미 전 세계적으로 먹고 있거나, 먹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개미부터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타란툴라 거미까지 식용 곤충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요리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 어떤 식으로 요리해 먹고 있을까?
우리는 곤충을 먹는 국가를 연상하면 주로 잘 못사는 나라만을 떠올린다. 

식용으로 쓰이는 ‘치카타나’(Chicatana) 개미, 마치 포도처럼 굉장히 씨알이 굵다.

물론 그 사실이 틀린 것은 아니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에 사는 사람들은 먹을 게 없어 개미를 쓸어 담아 구워 먹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선진국에서는 미래의 대체식량으로, 앞다퉈 많은 돈을 투자해 곤충 식량화를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곤충으로 만든 초밥

일본의 경우 ‘곤충 요리 연구회’가 매월 열린다. 일명 ‘미식회’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개최 때마다 다양한 곤충을 요리에 접목한 메뉴를 선보인다.

행사 참석자의 말을 빌리자면 매미는 고소한 땅콩 맛이 나고, 식감이 풍부해 먹기 좋다나 뭐라나(...)

곤충이 생긴 건 이래보여도 바삭하고 고소하니 맛있다고 한다.

동남아나 중국을 여행 가서 곤충을 시식해 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로 튀긴 곤충요리가 많다고 한다. 맛은 고소하고 바삭해서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식용곤충으로 장식된 초콜릿. 안에 곤충이 들어있는 제품도 있다.

유럽에서도 곤충을 넣은 초콜릿·사탕이나, 통조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식용곤충산업 진흥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곤충을 미래식량으로 삼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못 믿겠으면 당장 네이버 뉴스 탭에 ‘식용곤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도록 하자. 

곤충을 갈아서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의 성분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요리와 곤충을 접목하는 사업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왜 곤충을 먹어야 하나?!

곤충은 기존 가축과 비교해 키우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먼저, 경제적으로 많이 저렴하다. 100kg의 사료를 기준으로 소고기는 6kg 정도밖에 얻지 못하지만, 곤충은 50kg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같은 사료로 길렀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사용되는 사료는 기타 육류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 물은 300분의 1,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60분의 1밖에 안 된다.

값싼 가격으로 대량으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면 기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만약 곤충이 주식이 된다면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도 세계인구 중 약 8억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슈퍼푸드’라고 칭송 받는 식용곤충. 기존 육류와 비교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영양 측면에서도 곤충은 완벽해 ‘슈퍼푸드’라고 평가받고 있다. 육류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지만, 불포화지방산과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위생설비만 마련된다면 기존 가축 농장보다 위생적으로 기를 수 있고, 요리하기 편하다는 이유도 있다.

■ 필요한 건 우리의 마음가짐뿐
지금 포스트를 보면서 ‘난 곤충을 죽어도 먹기 싫어!’라고 마음속으로 되뇐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곤충만 생각해도 싫은 독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마음가짐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곤충의 외형이 혐오스럽고 혐오스럽고 혐오스럽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즐기는 육회나 번데기·홍어 같은 음식도 외국인들이 보기에 고운 시선으로 보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맛있어서! 아랑곳하지 않고 잘 먹고 살아가지 않나. 중요한 건 우리의 정신상태다! 지금 당장은 곤충이 혐오스럽더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맛있게 보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솔직히 기자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곤충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제 식용곤충이 대중화될 지는 모르지만, 혹시 된다면 이런 모습도 가능할 것 같다.

당장 내일부터 곤충을 먹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독자 여러분도 언젠가 다가올 그날을 위해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해두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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