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울분사회? 스트레스, 조금의 노력과 관심을 통해 낮출 수 있다

[공감신문] 지난해 겨울,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한국 사회와 울분'(연구 책임자 유명순 교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성인 남녀 2024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무려 14.7%가 중증도 이상의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울분 측정 도구가 개발된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의 경우, 조사 대상자 중 2.5%만이 중증 그룹에 분류돼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우리 국민들이 울분을 많이 느낀다고 볼 수 있다. 

19개 울분척도 조사를 통해 본 한국인의 울분 현황 / SUN NOW

심리학자인 최인철 교수는 어느 강의에서 '행복해지려면 행복한 사람의 옆으로 가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정말 에너지가 좋은 사람의 곁에 가면 좋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기분이 전이되는 것은 단지 행복뿐만이 아니다. 우울과 분노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 개인이, 그리고 소수, 나아가 우리가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몇 가지 어렵지 않은 방법들을 소개한다. 

1. 스트레스 완화 지압점을 눌러보자

한의학적으로 소부혈을 지압하면 심장의 기운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불안감과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소부혈 위치는 주먹을 쥐었을 때, 손바닥에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끝이 닿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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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을 하는 데에 어려운 위치가 아니니, 혹시 분노 조절이 어렵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긴다면 소부혈을 지그시- 눌러주시길! 

2. 명상이 어렵다고? 그렇다면 일상을 명상같이-

많은 매체에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명상이 도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 3분이라도, 명상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렇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조절할 수 있을까?

종교적 행위가 아닌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는 명상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pixabay

명상의 방법을 소개하는 책 중 하나인 '8주 나를 비우는 시간'(마크 윌리엄스, 대니 펜맨 저)에서는 일상에서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니 한번 꼭, 실천해보시길 바란다.

-일상 활동을 마음 챙김 하기

아래 예시 활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일주일동안 그 활동에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인다. 일부러 천천히 하거나 즐기려할 필요는 없다. 단, 평소대로 하되, 그 활동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핵심이다.

예) 양치질, 차나 커피 마시기, 쓰레기 비우기, 세탁기나 건조기에 세탁물 넣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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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양치질을 선택했다면, 양치를 할 때의 내 마음이 어떠한 지 칫솔이 이를 닦을 때에 느낌이 어떤지, 치약의 맛과 거품은 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 지의 모든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명상이 어렵다면 이렇게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내 마음을 수련할 수 있다. 

3. 세로토닌 활성화 돕는 생활하기

사실 우리 기분을 조절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우리의 기분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그리고 세로토닌 이 세 가지의 영향이 큰 데, 그 중에서도 세로토닌은 앞의 두 가지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공격성과 사회성 등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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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 분비가 낮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우울이나 불안장애, 강박 장애 등의 불편을 겪기 쉽다. 몇 가지 생활 원칙만 잘 지키더라도 세로토닌의 원활한 분비를 도울 수 있다.

- 트립토판이 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세로토닌은 트립토판의 화학반응에서 만들어진다.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이 트립토판. 그러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음식을 통해 트립토판을 섭취하여야 한다.

 유제품이나 두유, 두부, 그리고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에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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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최대한 많이 씹는다

음식을 많이 씹으라니, 이게 스트레스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있다! 음식을 많이 씹는 행위가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화도 돕고, 빠르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니 여러모로 안할 이유가 없다.

- 햇빛을 보자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자외선이 강해져서 야외활동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하루에 15분은 햇빛을 보는 것이 좋다. 햇빛에 우리 몸을 노출시키는 것을 통해, 체내의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우울증이나 치매는 물론, 심혈관 질환 역시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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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매우 강한 날이 아니라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10-20분 정도 햇빛 아래에 있는 게 좋다. 점심 식사 후에 가벼운 산책은 어떨까?

프랑스의 철학자이나 평론가인 알랭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다. 사소한 일은 계속 발생하며,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의 울분이나 분노, 스트레스는 어쩌면- 커다란 어느 사건이 아니라 무심코 지나친 사소한 일들로 인한 것일 수 있다. 겉으론 작아 보이지만, 거기에 상처받은 우리 마음이 하는 말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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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스트레스와 울분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직장 동료나 가까운 가족, 친구, 배우자나 연인에게도 나의 작은 행동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할 것이다. 행복 역시 서로 전이되는 것이며, 이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되니 말이다. 특히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쉬운 요즘과 같은 여름철엔 더욱 그러하다. 

신체의 건강만큼 중요한 마음의 건강! “밥 먹었어?”라는 인사처럼, 서로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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