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경제보복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영향으로 총체적 위기

올해 방한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최대 469만명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최대 469만명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1일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지방관광공사와 함께 개최한 ‘관광산업 위기 극복 대책회의’에서 이와 같은 전망치를 발표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관광시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보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졌다.

안덕수 관광공사 국제관광전략실장은 "한국 여행을 금지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이후 방한 외국인 감소율은 ▲3월 11.2% ▲4월 26.8% ▲5월 34.5% 등으로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올해 관광부문에 L자형 장기 침체가 닥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L자형 침체란 알파벳 'L'처럼 경기가 급격히 하락한 후 불황이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안 실장은 "연말까지 침체가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최대 5배 이상 인바운드 관광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내국인 출국자(1332만명)가 외국인 입국자(645만명) 2배에 달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결과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관광공사는 연말까지 복합적인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방한 외국인은 지난해(1724만1823명)보다 최대 469만명(27.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1323만1651명)보다 무려 30.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방한 외국인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자 관광공사는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근로자 휴가확산+국내로 여행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인바운드 관광 다변화를 위해 몽고, 카자흐스탄 등 잠재시장을 개척하고, 한국관광산업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한국관광품질인증제 확대, 고품질 콘텐츠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관광공사는 ▲숙박제도 정비·규제 완화 ▲근로자 국내여행비용 제도적 지원 ▲동남아 관광객 대상 비자 요건 완화 ▲지역 대중교통 문제개선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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